[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검찰 소환을 목전에 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추석연휴 그룹의 핵심사업인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공사 현장을 찾아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16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번 추석연휴 첫날인 지난 14일 오후 2시부터 오후 5시까지 3시간 가량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공사현장과 롯데월드몰(제2롯데월드)를 방문해 영업상황 등을 직접 둘러봤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그룹)정책본부와 일정 공유 없이 개인적으로 방문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신 회장은 추석 당일(15일)은 아무 일정 없이 서울 구기동 자택에 머물렀다.
신 회장은 지난 6월부터 본격 시작된 검찰의 롯데 총수일가 비자금 의혹 수사로 이번 연휴 직후 소환을 앞두고 있다.
신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이미 지난 1일 검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도 7~9일 세 차례나 검찰의 방문 조사를 받기도 했다.
또 전문경영인 가운데 그룹 2인자인 이인원 부회장이 검찰 소환을 앞두고 스스로목숨을 끊었고, 이 부회장의 뒤를 이을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이 비자금 수사와 가습기 살균제사망 피해 사건 등으로 줄줄이 구속되거나 검찰 조사를 받고있다.
이같은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신 회장이 그룹의 심장부격인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찾으면서 롯데 총수일가의 '우울한 추석'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델 34층 집무실 겸 거처에서 내방객 없이쓸쓸히 추석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 전 부회장 측도 추석 당일 성북도 자택에 조용히 머물었다.
이미 한 차례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소 단장과 황 사장도 추석 당일 회사에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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