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일본 대기업간의 편의점 전쟁이 점점 격화되고 있다. 3·4위 업체의 합병으로 인해 3위로 밀려난 로손에 모회사인 미쓰비시상사가 1400억엔(약 1조5000억원)을 투자해 2위 재탈환에 나섰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5일 보도했다.
미쓰비시는 주식공개매입을 통해 로손의 보유 지분율을 33%에서 51%로 늘리는 등 사실상 자회사화하기로 했다. 지분 인수금액은 적어도 1400억엔이 될 전망이며, 미쓰비시는 빠르면 연내 자회사화 절차를 마칠 계획이다.
지분 확대를 통해 미쓰비시가 노리는 것은 로손에 대한 경영참여 확대다. 자사의 글로벌 조달망을 활용해 로손의 상품력을 강화하고, 전력판매·금융 등 신규 서비스도 전개해 2위인 '유니 패밀리마트 홀딩스'를 추격한다는 방침이다.
이달 초 편의점 3위 업체인 패밀리마트와 4위인 유니그룹홀딩스가 경영통합해 유니 패밀리마트 홀딩스로 발족하면서, 기존 2위였던 로손은 매출과 편의점 수 순위 등에서 뒤처지며 3위로 밀려났다.
현재 1위인 세븐일레븐의 매장 수는 1만9044개, 2위인 통합회사의 매장 수는 1만8240개로 비슷하지만 로손만이 1만2605개로 크게 뒤처진 상태다. 매장당 매출액도 업계 선두인 세븐일레븐에 비해 10% 낮은 일평균 50만엔대 중반이다.
미쓰비시는 1·2위 업체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상품력 강화뿐만 아니라 미쓰비시의 자금력과 노하우도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자사가 출자중인 식품 제조 업체와 로손간의 연계를 강화하고 로손을 위한 전용 식품 공장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미쓰비시의 경영 부문 인재도 파견해 노하우를 전달하는 한편, 계열사의 다른 대형마트와 연계를 강화해 마트의 인기상품을 편의점에서도 판매할 방침이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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