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은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대부분 자택서 휴식을 취하며 경영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침체와 불투명한 경영환경으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조용한 명절을 보내며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을 이끌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번 명절기간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머물며 하반기와 내년 경영계획을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부회장은 최근 발생한 갤럭시 노트7의 리콜사태로 최대 위기를 겪고 있는 만큼 이를 극복할 전략 마련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2위 현대자동차그룹의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또한 추석 연휴 기간 동안 특별한 일정 없이 한남동 자택에서 머문다. 글로벌 경기침체, 노조 파업 여파 등 주요 현안들을 점검하고, 자동차 판매가 급감한 중국은 물론 미국, 유럽, 중남미 등 주요 시장의 공략 방안을 새로 짜는 데 열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현대차와 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량이 감소한 데다 하반기 유럽과 신흥국 시장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등 현안이 산적해 있어 이번 추석은 그다지 마음 편히 보내기는 힘든 상황이다.
명절 연휴 때마다 해외 사업장을 돌며 글로벌 현장경영을 펼쳤던 최태원 SK그룹 회장 또한 이번 추석에는 국내에서 머물며 그룹 현안을 챙길 예정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차례를 지내는 것 외에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서울 한남동 자택에 머물며 하반기와 내년 경영구상을 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서울 동부이촌동 자택에서 차례를 지낸 뒤 가족들과 휴식을 취하며 향후 경영 전략에 전념할 계획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서울 가회동 자택에서 가족과 차례를 지내며 경영 구상에 주력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지난해부터 시작한 면세점 사업의 조기 정착, 삼성으로부터 인수한 회사와 기존 계열사간 시너지 방안 등에 대해 고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도 추석 연휴에 개인 일정을 소화하면서 그룹 유동성 문제를 조기에 마무리할 방안을 집중 모색할 예정이다.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중공업, 두산엔진, 두산건설 등 주요 계열사들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막바지엔 이른 만큼 이들 회사에 대한 경영정상화 해법을 찾는 것이 당면 과제다.
현대중공업의 최고경영자(CEO)인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은 추석기간 유럽과 중국 등 주요 시장을 돌면서 공사 진척상황을 점검하고 현장 직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6년부터 매년 설과 추석 연휴마다 CEO를 포함한 경영진이 해외현장을 방문에 직원들을 격려하고 발주처 경영진들과 면담을 하는 일정이 관례화 돼 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