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조선업 구조조정 여파로 제조업 취업자 수가 두달 연속 뒷걸음질쳤다. 울산·경남 등 조선관련기업이 밀집한 지역의 실업률도 치솟는 모습이다. 특히 기업 구조조정이 확대되고 한진해운 법정관리에 따른 해운충격까지 가시화하고 있어 앞으로 제조업 고용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7만4000명(-1.6%) 줄어든 441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제조업 취업자 수가 감소한 것은 지난 7월(-6만5000명)에 이어 두 달 연속이다. 구조조정 여파가 확대되며 감소폭도 커졌다. 올 3월까지만 해도 23개월 연속 10만명 이상 늘며 호조를 보였던 제조업 취업자는 4월 이후 증가세가 둔화되다, 지난 7월 49개월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우리 경제의 근간이 돼온 제조업이 주춤하며 실업률도 높아지고 있다. 8월 실업률은 3.6%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조선업이 밀집한 울산·경남지역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거제·창원 등 경남지역(3.7%)은 전년 동월 대비 1.6%포인트 치솟으며 전국에서 가장 큰 실업률 상승폭을 기록했다. 울산 역시 1.2%포인트 오른 4.0%를 나타냈다.
전체 실업자 수는 99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만3000명(7.9%) 늘었다. 성별로 살펴보면 제조업 종사율이 높은 남성실업자가 60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5만3000명(9.6%) 증가했다. 청년실업률 역시 9.3%로 전년 동월 대비 1.3%포인트 상승했고, 청년실업자는 7만1000명 늘었다.
더욱 문제는 앞으로도 기업 구조조정과 조선업 일감축소 등 제조업 고용상황이 악화될 가능이 높다는 점이다. 한진해운 법정관리로 인한 여파도 우려된다.
공식적인 실업자 외에 주 36시간 미만의 불완전 취업자, 잠재적 경제활동인구 등 숨은 실업자를 모두 포함한 체감실업률(고용보조지표3, Labour underutilization3)은 10.2%를 나타냈다.
다만 8월 취업자 수 수 증가폭은 38만7000명으로 두달 만에 30만명대를 회복했다. 고용률은 61.0%로 전년 동월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0.5%포인트 오른 66.4%를 나타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제조업, 예술·스포츠·여가관련서비스업 등에서 감소세가 확대됐으나 농림어업의 감소폭 완화, 건설업의 증가폭 확대 등으로 전체 취업자 수는 38만7000명 늘어난 2652만8000명"이라고 설명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8만1000명 감소한 1594만1000명을 기록했다. 구직단념자는 42만2000명으로 11만7000명 줄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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