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좋은 회사(?)를 다니면 최장 9일간 쉴 수 있는 올해 추석 연휴. 긴 연휴만큼이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 이벤트도 풍성하다. 연휴가 길어 더 이상 놀거리가 없어 심심해지지나 않을지 쓸데없는 걱정은 접어둬도 될 듯 하다.
◆프로야구 5강 다툼= 막바지로 치닫는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는 가을야구를 향한 5강 다툼을 벌이고 있는 SK, KIA, LG의 행보가 주목거리다. 세 팀 중 KIA와 LG는 15일부터 잠실에서 물러설 수 없는 2연전을 벌인다. 양 팀 모두 최소 반타작을 겨냥하고 있다. 자칫 2패로 몰리면 5강 다툼에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이에 앞서 세 팀은 13~14일 상위권에 있는 두산, NC, 넥센 세 팀을 먼저 상대해야 한다. SK는 13일부터 선두 두산과 잠실 2연전을 한다. KIA는 3위 넥센을 광주 홈으로 불러들이고 6위 LG는 마산에서 2위 NC와 2연전을 한다.
'국민타자' 이승엽(40·삼성)이 추석 연휴 기간 동안 한일 통산 600홈런을 쏘아올릴지도 주목거리다. 이승엽은 대기록까지 한 개를 남겨두고 있다. 이승엽은 또 하나의 대기록인 개인 2000안타를 지난 7일 kt전에서 리그 여덟 번째로 달성했다. 부담 하나를 덜었다는 점에서 이승엽의 방망이가 좀더 가볍게 돌아갈 수 있다.
◆메이저리그 강정호·오승환 활약 이어지나=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시즌 20홈런,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시즌 20세이브를 향한 발걸음을 이어간다. 강정호는 6일 부상을 털고 복귀한 뒤 7~8일 두 경기에서 홈런 세 개를 터뜨리며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오승환으로부터도 홈런을 뺏으면서 시즌 홈런 개수를 열일곱 개로 늘렸다.
강정호는 13일(한국시간)까지 홈경기를 한 뒤 14일부터 원정을 떠난다. 14일부터 필라델피아, 18일부터 신시내티와의 경기가 시작된다. 오승환도 시즌 16세이브로 빅리그 데뷔 첫 해 20세이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오승환은 14~16일 홈에서 시카고 컵스를 상대한 후 17일부터 샌프란시스코 원정길에 오른다.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도 마이너리그에서 복귀 후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으며 막내 최지만(25·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도 기회를 엿보고 있다.
◆서울·전북, ACL 8강 2차전= 프로축구 FC서울과 전북 현대가 2016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8강 2차전 경기를 한다. 먼저 전북이 13일 오후 7시에 중국의 상하이 상강을 상대로 전주 홈에서 8강 2차전을 한다. 전북은 지난달 23일 상하이에서 치러진 원정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나쁘지 않은 결과지만 원정 득점이 없었다는 점은 부담요인이다.
14일 오후 8시30분에는 FC서울이 중국의 산둥 루넝을 상대로 원정 2차전을 한다. FC서울은 지난달 2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3-1로 쉽게 이겼다. 2차전을 비기기만 해도 4강에 진출한다. 1차전에서 최전방 공격수인 박주영(31), 데얀(35), 아드리아노(29)가 모두 골맛을 봤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UEFA 챔피언스·유로파리그=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조별리그가 시작된다. 손흥민(24·토트넘)은 15일 새벽 프랑스의 AS모나코를 상대로 조별리그 1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은 지난 3일 토트넘이 공개한 챔피언스리그 출전 명단에 해리 케인, 빈센트 얀센과 함께 공격수로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 입장에서는 2년만에 복귀하는 챔피언스리그 무대다. 손흥민은 2014~2015시즌에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 소속으로 챔피언스 리그에서 뛰었다. 당시 열 아홉 경기에서 다섯 골로 활약이 나쁘지 않았다. 지난 시즌에는 지금의 토트넘으로 팀을 옮기면서 유로파리그에 나갔다. 손흥민은 일곱 경기에서 세 골을 넣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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