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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취업하란 잔소리 싫어"…고향 대신 여행 갈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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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9월 이용승객 사상최대
특급호텔 추석패키지 이용도 늘어


"결혼·취업하란 잔소리 싫어"…고향 대신 여행 갈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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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대기업 10년차 이모 과장(38)은 지난 토요일 오전 남편, 아들과 함께 괌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올 여름휴가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던 탓에 명절연휴 전 이틀 연차를 붙여 느긋한 바캉스를 보낼 계획이다. 이씨는 "양가 어른들도 맞벌이로 지친 아들, 딸에게 명절 의무까지 강요하진 않는 터라 마음 편히 다녀올 수 있다"고 말했다.


공무원 2년차 채모(34)씨는 미혼인 친구들과 함께 부산 여행을 계획했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지들마다 "결혼은 언제 하느냐"고 물을 것이 뻔해 아예 고향에 내려가지 않는 쪽을 택했다. 서울에서 새로 개봉하는 영화 3편을 연달아 보고, 추석 당일날 오전 KTX를 타고 부산으로 떠날 계획이다. 채씨는 "수험생 신분일 때는 언제까지 공부만 하려느냐는 어른들의 걱정스런 핀잔에 마음 상하고 민방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며 "아직은 친지보다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더 즐겁다"고 말했다.

20~30대 젊은층에게 명절은 또 다른 휴가가 되고 있다. '전통'보다는 '여가'를 중시하는 젊은 세대들은 교통체증을 뚫고 고향을 찾는 일도, 많은 양의 음식을 준비하거나 차례상을 차리는 일에도 그다지 관심이 없다.


특히 올해는 최소 5일, 최장 9일까지 쉴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돼 '9월의 휴가'를 떠나는 해외여행객 수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중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추석 연휴 전날인 13일부터 18일까지 엿새간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승객이 총 98만6344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루 평균 이용객은 16만4391명으로, 작년보다 21.2% 늘어난 규모다.


시내 호텔이나 교외 팬션을 찾는 이들도 늘었다. 특급호텔들은 집 근처에서 휴식을 즐기는 '스테이케이션(stay+vacation)족'과 혼자 쉬는 시간을 갖는 '나홀로 힐링족'들을 위한 다양한 추석 패키지 상품을 내놓았다.


연휴가 긴 만큼 취업준비나 자기계발을 위한 시간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특히 어학이나 자격증, 임용시험 등을 준비중인 취업준비생의 경우 학습 리듬이 끊어지면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긴 연휴에 부족한 공부를 보충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친척들의 잔소리나 눈치를 피해 공부할 수 있는 사설 독서실나 '스터디카페'의 경우 대부분 명절 당일 하루만 문을 닫고 나머지 연휴 기간에는 정상영업을 한다. 서울 종로나 노량진 학원가에서도 추석 연휴를 알차게 보내려는 학생들을 위해 3일 또는 5일짜리 단기특강을 마련하고 수강생을 모집중이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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