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현 유수홀딩스 회장)은 9일 국회 청문회에서 한진해운 법정관리와 관련해 "도의적 책임을 통감한다"며 울먹였지만, 사재 출연 요구에는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이현재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열린 조선해운 구조조정 연석청문회에서 최 전 회장에게 "유수홀딩스 지분을 최 회장이 18.1%, 두 자녀가 각각 9.5%씩 총 37%를 갖고 있다"며 "한진해운의 경영책임과 정상화를 위해 출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최 전 회장은 "그 지분은 유수홀딩스 경영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진해운이 어려워진 점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무거운 책임을 느끼면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시간을 달라"고 덧붙였다.
또한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 정도는 희생하겠다'라는 식의 사회적 약속을 해달라"는 요구하자, 최 전 회장은 "검찰조사를 받고 있어 정신이 없어서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다. 앞으로 고민해보고 실천하겠다"고 답했다.
민 의원은 "유수홀딩스 소유의 한진해운 사옥을 통해 연간 임대료 160억원을 챙기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최 전 회장은 "전체 건물 임대료가 160억원이고 한진해운이 내는 건 연간 36억원이다. 몇 달 째 임대료가 밀려있는 상황에서 고통 분담을 같이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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