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3차전' BMW챔피언십 기상도, 매킬로이 '2연승' vs 데이 '타이틀방어', 스피스는?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한국 전사'는 딱 한 명이다.
바로 김시우(21ㆍCJ대한통운)다. 4개 대회 가운데 2개를 마쳐 반환점을 돈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PO)' 이야기다. 125명이 출발해 1차전에서 100명, 2차전에서 다시 70명이 추려졌다. 8일 밤(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카멜 크룩스틱골프장(파72ㆍ7516야드)에서 이어지는 3차전 BMW챔피언십(총상금 850만 달러)에서는 30명만 살아남는다.
▲ 김시우 '반짝'= 현재 PO 랭킹 18위, 이변이 없는 한 4차전 진출이 유력하다. 지난 22일 끝난 올 시즌 정규리그 최종전 윈덤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일궈내 동력을 마련했다. 1차전 더바클레이스에서 곧바로 '컷 오프'를 당해 적신호가 켜졌지만 2차전 도이체방크에서 다시 공동 15위에 올라 샷 감각을 조율하는 동시에 자신감을 장착한 시점이다.
4차전 엔트리 30명에 포함된다는 건 두둑한 PO 보너스를 의미한다. 페덱스컵(PO) 챔프에게 1000만 달러(111억7000만원)의 천문학적인 연금을 주는 것을 비롯해 2위 300만 달러, 3위 200만 달러 등 특급매치 우승상금을 능가하는 거액이 기다리고 있다. 꼴찌인 30위가 17만5000달러(2억원)를 받을 정도다. 김시우는 최소한 2억원을 이미 확보한 셈이다.
이번에는 랭킹을 '톱 5'까지 끌어 올리는 게 중요하다. 4차전 투어챔피언십 우승과 함께 자력으로 페덱스컵을 차지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다. PGA투어는 이 대회 직후 포인트를 재조정한다. 2008년 비제이 싱(피지)이 1, 2차전에서 2연승을 쓸어 담는 과정에서 페덱스컵 우승을 확정해 흥행에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김시우에게도 '1000만 달러의 잭팟' 기회가 있다.
▲ 매킬로이 '맑음'= 전문가들은 앞선 1, 2차전 우승자 패트릭 리드(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주목하고 있다. 매킬로이는 특히 6일 끝난 2차전을 접수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됐던 퍼팅 문제를 말끔하게 해결했다. 새 퍼터(스카티카메론)에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의 퍼팅코치 필 케년(잉글랜드)의 '쪽집게 레슨'을 가미해 톡톡히 효과를 봤다.
매킬로이의 공격력은 사실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평균 305.9야드(10위)의 장타와 그린적중률 68.72%(26위)의 '송곳 아이언 샷'으로 융단폭격을 퍼붓는다. 문제는 그린에서다. 퍼팅 관련 기록이 모두 100위권 밖이다. 2차전에서 평균 1.60개의 '짠물퍼팅'을 과시했다는 게 오히려 놀랍다. PO는 물론 앞으로 지구촌 골프계의 지각 변동이 예상되는 이유다.
▲ 데이 '흐림'= 제이슨 데이(호주)는 반면 1차전 공동 4위에 이어 2차전에서는 공동 15위에 그쳐 세계랭킹 1위의 존재감이 없다. '배수진'을 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대회는 다행히 지난해 2위와 무려 6타 차 대승을 일궈냈던 '약속의 땅'이다. 타이틀방어와 PO 랭킹 1위 도약이라는 '두 마리 토끼사냥'이 절실하다. 흔들리는 퍼팅을 잡기 위해 연습그린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장타자 더스틴 존슨(미국)은 3위, 조던 스피스(미국)는 6위에서 한 방을 노리고 있다. 존슨에게는 코스 전장이 7500야드를 넘는다는 점이 반갑다. 스피스는 지난해 4차전에서 우승하면서 페덱스컵을 품에 안은 짜릿한 기억을 떠올리고 있다. 리드와 데이, 존슨이 같은 조로 편성돼 9일 새벽 1시47분 먼저 티오프하고, 매킬로이와 스피스, 애덤 스콧(호주)이 3시53분 대장정을 시작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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