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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 출신 환갑의 무용가들 '춤과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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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예고춤전 '첫번째 이야기 - 벗의 동행' 여는 중견 예술인 10명

승무ㆍ살풀이춤 등 선보여…"정기 공연으로 이어갈 것"


예고 출신 환갑의 무용가들 '춤과 우정' 무용가 정성숙씨가 국가무형문화재 제97호 살풀이춤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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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인생이 길다고 말하지만 언제 어떻게 끝날지 모를 일이죠. 남은 삶을 좀 더 보람 있게 보내고 싶다는 마음으로 다 같이 무대에 오릅니다."

서울예고 출신 중견 무용가들이 꾸미는 제1회 '서울예고춤전'에 참여하는 임명희(60)씨가 밝힌 공연 이유다. 1972년 서울예고 무용과 입학생 6명을 중심으로 선후배 무용가 총 10명이 함께하는 이번 전통춤공연은 7일 오후 7시30분 서울 강남구 한국문화재보호재단에서 열린다.


160여명의 관객 앞에서 이뤄지는 공연에서 서울예고 출신 6명이 주요 무대를 장식한다. 박은영 '춘앵무(春鶯舞)', 임명희 '고풍(古風)', 김문애 '승무(僧舞) ', 정성숙 '살풀이춤', 김명언 '진도북춤', 원필녀 '비상(飛翔)' 등 전통무용 대표작과 창작무용으로 구성된다. 또 윤성주씨가 사회를, 이경화ㆍ진유림ㆍ황순임씨가 장단 반주를 맡아 이들과 호흡을 맞춘다. 임씨 등은 자기 자리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지기(知己)들이 한 데 모여 전통춤의 미학을 나눈다는 의미를 담아 '첫 번째 이야기-벗의 동행'이라는 초대장으로 고교 은사들과 일반 관객을 맞이한다.

임씨는 6일 아시아경제 전화인터뷰에서 "환갑을 맞아 지난 2월 동창생들끼리 단체로 간 여행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 지난 삶을 돌아봤다"면서 "남은 삶에 충실하면서도 재능을 나눌 수 있는 일을 해보자는 취지로 첫 번째 공연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행 중 뜻을 모으긴 했지만 실제로 시간을 맞춰 공연을 준비하는 데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따랐다"면서 "현역 무용가와 교수, 이사장 등 각자 가진 직분에 따라 바쁘게 살다 보니 한 번에 모이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예고 출신 환갑의 무용가들 '춤과 우정' 지난 4일 서울 서초동 이경화 무용가의 연습실에서 진유림(왼쪽부터)ㆍ황순임ㆍ정성숙ㆍ윤성주ㆍ이경화ㆍ임명희ㆍ김명언씨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씨는 서울예고와 이화여자대학교 무용과를 졸업한 후 국립국악원 무용단원으로 경력을 쌓았다. 무형 문화재 10-가호 이수자인 그는 서울예고 춤전 사무국장 ,한국무용 연구원 부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외에도 불교에 대한 관심으로 2011년 옥천 범음대학교에 입학, 2013년 졸업했다.


함께 무대에 오르는 박은영씨는 중요무형문화재 제40호 학연화대합설무 이수자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무용과 교수, 한국무용협회 이사를 맡고 있다. 김문애씨는 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 살풀이춤 이수자로, 이화여자대학교ㆍ한성대학교대학원ㆍ대한신학대학원 교수, 한국무용연구원이사장. 남북문화교류협회 상임이사다.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제97호 살풀이춤이수자인 정성숙씨는 한국국제예술원ㆍ원광디지털대학교 교수, 강남전통예술단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명언씨는 무형문화재 제97호 살풀이춤 이수자로, 수원대학교 사회교육원 한국무용교수, 서울시 강남구 전통무용 연합회 회장, 서울예고 춤전 상임이사를 맡고 있다. 울산시립무용단 상임안무자로 활약한 원필녀씨는 무형문화재 제97호 살풀이춤 이수자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속세의 번뇌와 집착을 뛰어넘어 영혼의 세계를 향하려는 몸부림을 담은 '승무', 한(恨)과 비애(悲哀)를 기쁨으로 승화해 한국 전통춤의 백미로 꼽히는 '살품이춤' 등 비교적 잘 알려진 전통춤이 관객들에게 새롭게 다가간다.


예고 출신 환갑의 무용가들 '춤과 우정' 4일 서울 서초동 이경화 무용가의 연습실에서 정성숙(왼쪽)·김문애(오른쪽)씨 등이 학춤을 연습하고 있다.


임씨가 선보이는 '고풍'은 석하(夕霞) 최현(1929~2002)선생의 전통창작품으로, 산조의 선율에 맞춰 은은한 한국적 정서를 풀어내는 게 특징이다. 한 여인의 가슴속 깊이 묻힌 연민의 마음을 섬세하고 애틋한 표현과 넘치는 신명으로 잘 표현하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문애ㆍ임명희ㆍ김명언ㆍ정성숙 4명이 함께 추는 '동래학춤'은 부산 동래지방에서 추어지는 학의 동작을 표현한 춤으로, 연습기간만 세 달 가까이 걸릴 만큼 공을 들여 준비했다.


임씨는 "꾸준히 무용을 해온 친구들과 달리 결혼한 이후 한동안 춤을 놓고 있다가 50대를 넘어서야 다시 춤을 추기 시작한 만큼 무대에 서는 기쁨이 더 크다"면서 "전통춤이 가진 멋과 기품을 전하는 한편 정기적인 공연으로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싶다"고 밝혔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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