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협업해 개발한 '미 박스' 10월 美 출시
그동안 특허문제로 스마트폰 액세서리만
IT 공룡과 손잡고 특허 문제 해결 중
미 박스 시작으로 스마트폰도 글로벌 출시하나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샤오미가 다음 달 구글과 협업해 개발한 안드로이드 TV 셋톱박스 '미 박스'(Mi Box)를 미국 시장에 출시한다. 샤오미가 스마트폰 액세서리 외 처음으로 미국에서 선보이는 제품이다.
6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샤오미가 다음 달 중 미 박스를 미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출시한다고 보도했다.
미 박스는 지난 5월 구글 개발자회의 '구글I/O'에서 처음 공개된 바 있다. 당시 구글은 가상현실(VR) 플랫폼인 '데이드림'의 파트너로 샤오미를 소개했다.
미 박스는 구글과 함께 개발한 만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했다. HD 4K콘텐츠와 돌비 디지털 플러스 음향을 지원한다. HDMI 2.0A, ARM 코덱스-A53 프로세서, 말리450 GPU, 2기가바이트(GB) 램, 8GB 저장 공간, USB 포트 등을 갖췄다. 블루투스 리모컨으로는 안드로이드 게임도 즐길 수 있다. 가격은 100달러 미만일 전망이다.
샤오미는 그동안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자사의 주력 상품인 스마트폰을 출시하지 못했다. 중국 외 동남아, 인도 시장에서만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특허 문제에 발목이 잡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샤오미는 글로벌 IT 공룡들과 손을 잡으며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샤오미는 MS가 보유한 1500개 IT 관련 특허를 얻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퀄컴과 3세대(G), 4G 통신 기술 특허권 사용권 계약을 체결했다.
휴고 바라 샤오미 글로벌사업부 부사장은 지난 달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정된 시장에서 스마트폰을 판매한 샤오미는 최근 성장세가 급감했다. 반면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한 화웨이는 샤오미를 앞질러갔다.
시장조사업체 IDC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중국 시장에서 샤오미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했다. 화웨이, 오보, 비보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2015년 2분기 샤오미는 171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미 박스는 샤오미의 미국 공략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샤오미만의 '가성비'(가격대비성능)를 미국 소비자에게 전파해 샤오미 팬을 확보한 뒤 주력 상품인 스마트폰으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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