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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정운찬 정치 재개할까…"이재오 전 의원은 소신이 뚜렷한 분, 좋은 인상 받았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9초

단독[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중도신당' 창당에 나선 이재오 새누리당 전 의원을 가리켜 "소신이 뚜렷하고 그 소신을 얘기할 수 있는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정 전 총리는 6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늘푸른한국당 창당 발기인대회에 특강자로 나서 이 전 의원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그는 특강에 앞서 "(이명박 대통령 시절) 정부에서 일할 때 이 전 의원과 국무회의에서 자주 마주쳤다"면서 "그때 아주 좋은 인상을 받았다. 소신이 뚜렷하고 이를 뚜렷하게 얘기하는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국무위원들에게 찾아볼 수 없는 면이 있다. 그래서 이 전 의원을 좋아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정 전 총리는 MB와의 인연도 강조했다. "당시 이 대통령에게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이대로 가면 한국경제는 파탄이 난다'고 말했다"면서 "결국 2010년 가을에 이 대통령이 먼저 동반성장위원회를 제안했고 연말께 출범하게 됐다"고 밝혔다.


동반성장위원장을 맡아 정부와 갈등했던 이유에 대해선 "1년 4개월간 예산과 인력의 부족으로 더는 일하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만두고 지금은 연구소를 꾸리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월례 포럼을 열고 책도 낸다"고 말했다.


서울대 총장을 지낸 정 전총리는 MB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를 지냈다. 이어 동반성장위원장을 거쳐 현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 가운데 한 명이다. 'MB맨'으로 불리며 당시 특임장관을 지냈던 이 전 의원과도 어느 정도 정치적 코드를 공유하고 있다.


늘푸른한국당의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은 이 전 의원은 이어진 강연에서 "정 전 총리는 '동반성장 전도사', 나는 '개헌 전도사'로 불린다"며 둘 사이의 돈독한 관계를 과시했다.


하지만 정 전 총리의 발언은 여기까지였다. 20여분간 짧게 이어진 특강에선 정치색을 탈색했다. 그는 "요즘 서울대에서 강의를 하는데 이곳에서도 동반성장을 강의해 달라고 해서 왔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경제는 오늘날 저성장 양극화의 여러 어려움에 처해 있다"면서 "단기적으로는 동반성장, 중기적으로는 교육혁신, 장기적으론 남북경협만이 해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동반성장에 대해선 "한마디로 더불어 성장하고 함께 나누자는 것"이라며 "경제 전체의 파이를 키우고 분배의 규칙을 조금 바꿔 다같이 잘 살자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정 전 총리는 앞서 지난 2일 한 방송에 출연해 "지난 총선에서 정치권에 실망했다"며 "마음이 조금 흔들렸지만 당시 정치인들의 행태를 보니 (정치권) 안에서 견디기 힘들 것 같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정치 속으로 들어가면 일생의 목표인 동반성장을 앞당기는 데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도 있다"며 부쩍 흔들리는 속내를 토로했다.


정치권에선 정 전 총리의 이날 참석 자체가 신당과 엮인 여권의 '제3지대론'과 맞물려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늘푸른한국당도 '동반성장'을 '4년중임 분권형 대통령제' '행정구역 개편' '남북 자유왕래'와 함께 4대 정책으로 채택한 상태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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