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뉴라이프클래식 최종일 1언더파 그쳐, 마손 생애 첫 우승, 쭈따누깐 5위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이미향(23ㆍKB금융그룹)이 2년 만에 찾아온 우승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5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캠브리지의 휘슬베어골프장(파72ㆍ6613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매뉴라이프클래식(총상금 16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1언더파에 그쳐 이민지(호주), 카린 이셰르(프랑스)와 함께 공동 2위(15언더파 273타)에 머물렀다. 카롤리네 마손(독일)이 5언더파를 몰아쳐 깜짝우승(16언더파 272타)을 차지했다. 우승상금은 24만 달러(2억7000만원)다.
1타 차 선두로 출발했지만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의 어수선한 스코어카드를 작성했다. 1~2번홀의 연속보기를 3번홀(파5) 이글로 만회한 뒤 9번홀(파5)버디로 리더보드 상단을 지켜 전반은 괜찮았다. 하지만 10번홀(파4)에서 곧바로 더블보기라는 치명타를 얻어맞았다. 15~16번홀의 연속버디로 막판 추격전에 나섰지만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4m 버디 퍼팅이 빗나가면서 연장전마저 불발됐다.
2012년 LPGA투어에 데뷔해 2014년 미즈노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일궈낸 선수다. 지난달에는 오랜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출전해 보그너 MBN여자오픈에서 2위를 차지해 국내 팬들에게 존재감을 과시했다. 지난달 브리티시여자오픈 공동 11위가 최고 성적일 정도로 내리막길을 걷다가 이번 대회에서 부활에 성공했다는 게 위안거리다.
마손은 무려 버디 9개(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쓸어 담아 '무명 돌풍'을 완성했다. 2012년까지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 활동하다가 2013년 LPGA투어에 입성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올해 ANA인스퍼레이션 공동 6위 등 지난 4년간 '톱 10' 10차례 입상이 전부다. "1번홀 더블보기가 오히려 긴장을 푸는 계기가 됐다"면서 "이 순간을 너무 기다렸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세계랭킹 2위 에리야 쭈따누깐(태국)의 '6승 사냥'은 공동 5위(14언더파 274타)에서 막을 내렸다. 18번홀이 특히 아깝게 됐다. 티 샷한 공을 찾지 못해 결국 보기를 적어내 고개를 숙였다. '넘버 1'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4타를 더 줄여 이 그룹에 합류했다. 한국은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와 김효주(21)가 공동 8위(13언더파 275타)에 올라 '톱 10'에 진입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