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독일)=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채택하는 업체가 많아지고 있는데, 같은 쌀로 밥을 짓더라도 밥 맛은 모두 다릅니다. LG전자만의 독보적 플랫폼으로 화질을 올레드TV 중에서도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겠습니다."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부사장)은 3일(현지시간) 유럽 가전전시회 'IFA 2016'이 열리고 있는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레드TV를 앞세워 프리미엄TV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퀀텀닷 TV에 대응할 수 있는 LG전자만의 TV도 내년 새롭게 내놓는다.
LG는 TV 시장에선 처음으로 올레드TV를 키워냈다. 최근에는 올레드TV 진영에 참여하는 업체가 점점 늘고 있다. LG전자는 올 들어 올레드TV로 2500달러 이상 글로벌 프리미엄 TV시장을 재편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과 업계에서는 올해 프리미엄TV 시장에서 올레드TV 매출액이 절반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는 전체 올레드TV 시장에서 약 90%의 점유율로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레드TV 진영에 합류하는 회사들이 많아졌다. 스카이워스, 파나소닉, 창홍 등이 올레드TV를 IFA에서 선보였으며 독일 가전업체 그룬디히(Grundig)와 베스텔도 올레드TV를 선보였다. 시장 자체가 커지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그만큼 올레드TV를 고를 수 있는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그만큼 제품에서 화질 외데도 다른 승부처가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디자인은 물론이고 독자적 운영체제(OS), HDR을 구현하는 방식 등에서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풀이된다.
퀀텀닷 TV와의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내년에는 LG전자만의 기술로 퀀텀닷 기술과 경쟁할 수 있는 기술의 TV를 출시할 계획이다. 권 부사장은 "원리는 비슷하지만 새로운 형태의 퀀텀닷 TV가 될 것"이라며 "성질상 유사하지만 LG전자 버전의 퀀텀닷 TV이고, 올레드는 올레드만의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올레드로 B2B 시장도 적극 공략해 올레드 생태계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호텔, 학교, 대형 컨퍼런스 등 다양한 사용환경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올레드 TV에 탑재해 B2B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B2B 제품은 전시효과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많은 고객들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항공기 좌석 등받이에 위치한 비행기 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공급도 업체들과 논의 중이다. 이 뿐 아니라 항공기에는 올레드를 적용하기에 유리한 부분이 있다. 창문, 기내 전면 디스플레이 등에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어 앞으로 LG전자와 항공사의 B2B 거래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한편 권 부사장은 이날부터 IFA 전시장에서 올레드TV를 적용한 타 업체들을 둘러볼 생각이다. 그는 "삼성전자부터 방문한 뒤 올레드TV를 낸 중국, 유럽 업체들을 둘러볼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IFA에서 올레드TV를 전시한 업체는 스카이워스, 창홍, 파나소닉, 베스텔 등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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