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생산성본부, 232개 브랜드 조사
전체 브랜드 73.5점으로 작년보다 상승
63개 업종중 점수 하락은 6개에 불과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NBCI)'는 소비자가 생각하는 현재의 브랜드 가치 수준을 정확히 파악하고 해당 브랜드에 대한 의미 있는 정보를 기업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표준화된 측정도구를 활용해 경쟁 제품군과 동종 업종에서 벤치마킹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기업의 전략적 브랜드 관리를 지원하려는 목적이다. 2004년부터 발표된 신뢰도 높은 국내 대표 브랜드 경쟁력 측정 지표이며 올해 13년째를 맞고 있다.
한국생산성본부가 주관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한 2016년 NBCI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브랜드의 평균 점수는 73.5점으로 지난해 72.3점 대비 1.2점(1.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64개 업종, 232개 브랜드의 사용자 총 표본 12만6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업종별 점수를 살펴보면 전년과 비교가 가능한 63개 업종 중 46개 업종의 NBCI가 전년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 종합병원은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영향으로 발표하지 않아 해당 업종의 점수 증감은 2014년 기준이다. 또 11개의 업종에서 전년도와 같은 점수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대비 점수가 하락한 업종은 6개 업종에 불과했다.
생산성본부 관계자는 "이는 점수 하락 업종이 4개였던 지난해와 필적하는 결과로 국내 기업들의 브랜드 경쟁력 향상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대형 자동차ㆍ태블릿ㆍ가스보일러 약진= 업종별 NBCI 점수는 최고 79점에서 최저 70점의 분포를 나타낸 가운데 TV 업종의 브랜드 경쟁력이 79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면세점 업종이 78점, 대형자동차와 태블릿 업종이 77점의 높은 평가를 받은 반면, 은행 업종은 70점으로 브랜드 경쟁력이 가장 낮은 업종으로 조사됐다. 국제항공, 담배, 정수기, 종합병원 업종은 모두 71점으로 브랜드 경쟁력이 낮은 업종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에서는 TV(79점), 대형자동차(77점), 태블릿(77점), 가스보일러(75점), 가정용가구(75점), 김치냉장고(75점), 남성정장(75점), 세탁기(75점), 스마트폰(75점), 에어컨(75점) 등의 순이었다. 서비스업에서는 면세점(78점), 소셜커머스(76점), 이동통신(76점), 국제전화(75점), 렌터카(75점), 베이커리(75점), 오픈마켓(75점), 전자제품전문점(75점), 패밀리레스토랑(75점), 편의점(75점), TV홈쇼핑(75점) 등의 순으로 브랜드 경쟁력이 높았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전반에서 NBCI가 전년보다 상승됐으며 업종 내 브랜드 간 경쟁력 격차는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제조업에 해당하는 33개 업종, 117개 브랜드의 NBCI 평균은 73.8점으로 전년에 비해 1.5점 향상됐다.
NBCI가 가까운 미래의 시장 상황을 예측하는 선행지표라는 점에서 제조업 부문의 시장 상황은 훈풍이 이어질 전망이다. 31개 업종, 115개 브랜드가 조사된 서비스업도 평균 점수가 73.2점으로 전년 대비 0.8점 올랐다. 지난해에 가장 높은 브랜드 경쟁력을 보였던 TV 업종은 NBCI 전체 조사대상 업종 중에서 2년 연속 가장 높은 수준으로 평가됐다. 전년에 비해 1점 상승했다. 면세점 업종은 전년 대비 3점 상승해 2위를 차지했다.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한 은행 업종은 브랜드 경쟁력이 전년보다 2점 하락했다.
국내 TV시장은 성숙기에 진입했고 중국 기업들이 한층 향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추격을 하고 있다. 또 구글과 아마존 등이 스마트 TV시장에 진입하면서 플랫폼 경쟁 양상이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삼성과 LG 등 국내 업체들의 화질과 디자인 측면에 대한 지속적인 개선이 이루어지면서 TV 업종의 NBCI 수준이 가장 높게 나타난 것으로 판단된다.
브랜드 NBCI 순위와 점수로는 삼성 TV가 80점을 받아 가장 높았다. 생산성본부 관계자는 "소비자가 인식하는 브랜드의 본질적인 핵심 가치를 높여줄 수 있는 보다 공격적이고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는 브랜드만이 가치를 강화하고 향후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라면ㆍ롯데면세점ㆍ쿠쿠…TV 잇는 국가대표 브랜드= '삼성 TV(TV 업종)'가 올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브랜드로 뽑혔다. 한국생산성본부가 국내 64개 업종, 232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2016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NBCI)'를 조사한 결과, 삼성 TV는 브랜드 NBCI에서 80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다음으로 신라면(라면), 롯데면세점(면세점), 쿠쿠(전기밥솥), 파리바게뜨(베이커리), LG 트롬(세탁기), 한샘(가정용가구), 에쿠스(대형자동차), 쏘나타(중형자동차), 갤럭시 태블릿(태블릿)이 모두 79점을 받아 뒤를 이었다.
이번 NBCI는 제조업에서 33개 업종, 117개 브랜드를 조사했다. 서비스업은 31개 업종, 115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평가를 했다. 제조업에서는 래미안(아파트), 쏘나타(중형자동차), 아반떼(준중형자동차), 삼성 TV(TV), 삼성 지펠(냉장고), 삼성 노트북(노트북), LG 휘센(에어컨) 등 7개 브랜드가 NBCI를 조사한 이래 올해까지 13년간 한 차례도 1위를 놓치지 않았다. 빈폴(고급캐주얼)과 싼타페(SUV자동차)는 각각 12년 연속, 11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서비스업의 경우 KB국민은행(은행), 삼성생명(생명보험), 삼성화재(손해보험), SK주유소(주유소), 이마트(대형마트), SKT T(이동통신), 롯데백화점(백화점), 올레인터넷(초고속인터넷), 삼성증권(증권) 등 9개 브랜드가 13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CJ오쇼핑(TV홈쇼핑)은 11년째 1위를 지키고 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합쳐 10년 이상 연속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브랜드는 23개에 달했다.
생산성본부 관계자는 "NBCI는 브랜드 경쟁력이 기업의 마케팅 활동을 통해 형성되는 브랜드의 인지도와 이미지, 관계에 의해 결정됨을 모델화한 것"이라며 "마케팅 활동의 변화에 따른 브랜드 경쟁력과 충성도, 구매의도를 예측하기 위한 모델"이라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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