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휴대폰 사업 재진출을 앞두고 있는 핀란드 기업 노키아가 트위터를 통해 흥미로운 사진을 게재해 관심을 끌고 있다.
1일(현지시간) 노키아는 잔디밭으로 소풍을 나온 한 젊은 여성이 스마트폰을 들고 사진을 찍는 모습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아 사진에는 "기술은 우리의 삶을 보다 편안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문구가 들어 있다.
노키아는 트위터에서 "기술은 연결된 세상에서 인간의 가능성에 대한 모든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팬들은 그것을 알고 있다"고 썼다.
해외 정보기술(IT) 전문매체인 폰아레나는 이 사진에서 여성이 들고 있는 스마트폰에 대해 "아직 발표가 되지 않는 제품"이라며 "노키아가 내놓을 첫번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노키아는 피처폰 시대의 제왕이었으나 스마트폰 시대로 접어들면서 경쟁력을 상실하자 2014년 마이크로소프트(MS)에 휴대폰 사업을 매각한 바 있다. 이후 노키아는 네트워크 장비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노키아는 MS에 휴대폰 사업을 매각하면서도 휴대폰 사업에 다시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다. 노키아는 MS와의 계약에 따라 2016년 4분기 이후부터 자사 브랜드로 스마트폰을 다시 내놓을 수 있다.
이미 노키아는 스마트폰 사업 재진출을 위한 채비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MS는 HMD글로벌과 FIH모바일에 노키아로부터 인수한 휴대폰 사업을 3억5000만 달러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핀란드 헬싱키에 위치한 HMD글로벌은 노키아의 전직 직원이 설립한 회사다. FIH모바일은 아이폰 제조사로 잘 알려진 홍하이정밀(폭스콘)의 자회사다. HMD글로벌과 FIH모바일은 노키아 브랜드로 휴대폰을 내놓을 예정이다. 노키아는 직접 개발과 투자를 하는 대신 두 업체에 브랜드와 기술을 빌려주고 사용료를 받는다.
이번 협상은 결국 폭스콘이 노키아의 기술과 브랜드를 이용해 과거 노키아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모습이다. HDM글로벌도 사실상 홍하이정밀그룹이 지분을 투자한 회사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MS는 현재 스마트폰 사업에서 손을 떼고 모바일 플랫폼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노키아가 앞으로 어떠한 모습으로 다시 나타날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피처폰 시대에 막강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으며 아직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노키아 브랜드는 인도 등 중저가 시장에서 힘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미 스마트폰 시장이 삼성전자와 애플이 견고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등 현지 업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노키아의 부활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노키아는 언제, 어떤 제품을 내놓을지는 불투명하다. 업계에서는 노키아가 적어도 2개 이상의 스마트폰과 1~2개의 피처폰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중국 매체 더페이퍼(ThePaper)는 마이크 왕 노키아 중국 사장의 말을 인용해 올해 4분기에 3~4종의 새로운 노키아 브랜드의 안드로이드 기기들이 출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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