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일본 내수시장 위축으로 인해 일본 최대 의류업체인 유니클로가 동남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유니클로가 오는 2일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쇼핑거리인 '오차드 로드'에 동남아 최대 규모의 의류매장을 낼 예정이라고 1일 보도했다. 이 매장은 2700평방미터 규모에 총 3층으로 이뤄져 있으며, 싱가포르 내 25번째 매장이기도 하다.
유니클로는 지난해 9월에도 중국 상하이 중심가에 6층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마련했으며, 중국 내 매장 수가 3000개가 될 때까지 연 100개의 매장을 신설하겠다는 포부를 제시하기도 했다.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에도 30여개의 매장을 두고 있다.
또 동남아뿐만 아니라 미국과 영국 등에서도 빠르게 매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는 최근 일본 내수가 위축된 데 따른 결과다. 대표 소비지표 중 하나인 소매판매는 지난 7월까지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에 비교적 성장이 빠른 해외시장을 공략해 매출을 늘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야나이 다다시 유니클로 회장은 H&M·자라 등 글로벌 의류브랜드와 경쟁하기 위해 오는 2020년까지 연간 매출액을 5조엔 규모로 늘리겠다는 포부를 내놓은 바 있다. 유니클로의 2014회계연도(2014년 9월~2015년 8월) 매출액은 1조6800억엔을 기록했다.
다이로 무라타 JP모건재팬 증권 애널리스트는 "동남아에서의 사업확대는 5조엔 매출 달성을 돕는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도 "이를 (5조엔 매출 목표를) 3년 내에 이루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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