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유일하게 '고정' 등급…3분기 충당금 추가로 쌓아야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정현진 기자] 국내 1위 해운사인 한진해운의 법정관리가 유력해진 가운데 채권단에 포함된 시중은행은 이미 여신의 90~100%에 가까운 충당금을 적립해둔 상태로 여파가 크지 않을 전망이다.
30일 각 은행에 따르면 한진해운 채권단에 포함된 시중은행의 여신 규모는 KEB하나은행 890억원, 우리은행 697억원, KB국민은행 560억으로 파악됐다. KEB하나은행만 유일하게 여신 등급을 '고정'으로 분류해 추가 충당금 적립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 외 은행은 모두 한진해운 여신 등급을 '회수의문'으로 분류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면 여신 등급 하향 조정에 나설 것"이라며 "3분기 중 충당금을 더 쌓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 적립비율은 밝히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여신 전체에 대해 쌓는 것이 아니라 담보 등이 있기 때문에 정확한 (충당금 규모) 산출은 아직"이라고 덧붙였다.
그 외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은 사실상 여신 전액에 해당하는 충당금을 쌓아둔 상태여서 향후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더라도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행도 한진해운 여신 850억원에 대해 약 90%(764억원)의 충당금을 쌓아둔 상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충당금을 쌓아둬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아직 자산가치를 산출해 본 단계까진 아니지만, 추후 한진해운 자산 청산과정을 거쳐 일부 회수는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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