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전자상거래 등 투자업체들 잇단 주가 하락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실적호조와 주가상승으로 승승장구 하고 있는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텐센트가 될성부를 기업들에 대해 단행한 투자에서만큼은 신통치 않은 성적을 냈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올해까지 텐센트의 투자를 받았던 상장 기업들 11곳 중 절반이 넘는 6곳의 주가가 투자 이후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텐센트는 이들 기업들에서 최소 5%, 많게는 23%까지 지분을 가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모바일 게임업체 글루모바일인데 텐센트로부터 16개월 전 1억2600만달러의 투자를 받은 이후 이 회사의 주가는 60% 하락했다. 올해 들어서는 3.7% 내렸다. 이는 11곳의 업체들 중 가장 부진한 성적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글루 모바일은 지난 2014년 할리우드 스타 킴 카다시안을 주제로 한 모바일 게임을 출시해 초반에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이밖에 전자상거래업체 JD닷컴과 레주홀딩스, 58닷컴의 경우에도 최근 1~2년새 주가가 모두 두자릿수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물론 텐센트가 성공한 투자를 한 경우도 있다. 중국 소프트웨어업체 킹소프트의 경우 텐센트가 1억1500만달러를 투자한 지난 2011년 7월 이후 210%나 주가가 뛰었다. 또다른 게임업체 액티비젼 블리자드와 파라독스 인터액티브는 각각 2013년 7월과 5월 텐센트의 투자금을 받은 이후 주가가 각각 135%, 83% 상승했다.
텐센트가 1~2곳에 대한 전폭적인 투자보다는 적은 지분으로 다양한 분산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전략적 결정에 따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노무라증권의 지아롱시 애널리스트는 "텐센트는 기업을 통째로 흡수하기 보다는 기업 경영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면서 "지분을 인수하는 데에도 유연함을 중요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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