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아시아초대석]부동산 황금의 손, 그의 눈은 이미 '몰세권'을 향하고 있다

시계아이콘02분 4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문주현 MDM 회장..'승부사'의 선택은?

빠른 판단력·과감한 결단 '1세대 디벨로퍼'
1998년 분양대행업체서 종합부동산그룹으로
부산 월드마크 센텀·고양 삼송지구 잇단 대박


[아시아초대석]부동산 황금의 손, 그의 눈은 이미 '몰세권'을 향하고 있다 문주현 MDM 회장은 부동산 개발업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문 회장은 '1세대 디벨로퍼'이자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린다. 빼어난 감각과 통찰력으로 남들이 거들떠보지도 않던 땅을 확보해 잇따라 흥행에 성공시킨 덕분이다. 그의 특별한 노하우는 부산 센텀시티와 판교신도시, 삼송지구 등 전국의 건축물에 담겨있다. 사진은 인터뷰 도중 생각에 잠긴 문 회장. 백소아 기자 sharp2046@
AD

[대담=아시아경제 소민호 건설부동산부장]"강릉에 가보니 커피가 아주 유명하더라구요. 집이라면 입지가 가치를 좌우하는 가장 큰 요인이겠지만 커피전문점 같은 곳이라면 아이디어나 테마를 공간에 어떻게 채워 넣는지가 중요하죠. 새로 지었다는 호텔도 잘 꾸며 놓았더라구요. 향이며 건물구조. 영빈관까지. 주거 목적이냐 레저나 휴양을 목적으로 하는지에 따라 개발할 때도 전혀 다른 접근법이 필요합니다."


가볍게 시작한 여름휴가 얘기는 금세 업무 얘기로 연결된다. 새로운 곳에 가든 익숙한 곳을 다시 들르든, 입지를 살펴보고 어떤 식으로 개발하는 게 나을지를 따져보는 걸 평생 업으로 삼아온 때문이다. 1세대 디벨로퍼로 불리는 문주현 MDM 회장 얘기다.

1998년 외환위기 직후 분양대행업체 MDM을 차린 후 시행사, 부동산 신탁업체, 자산운용사까지 아우르는 종합부동산금융그룹으로 키워낸 문 회장은 여전히 현장을 누비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는 데 골몰한다. 더위가 채 가시지 않은 지난 23일 오전에도 분양을 앞둔 고양 삼송지구의 한 사업장을 직접 살펴보고 오는 길이라고 했다.


최근 분양한 삼송지구의 주거용 오피스텔은 문 회장의 빠른 판단과 과감한 결단의 산물이다. 서울과 일산 사이에 있는 삼송지구는 한때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며 외면받았다. 하지만 문 회장은 대규모 복합편의시설이 들어서고 대중교통이 확충된다는 계획을 알아내고 이곳의 땅을 고르기 시작했다. 얼마 되지 않아 역 주변의 11만여㎡를 지난해 3월 2850억원에 사들였다. 입찰에 혼자 들어가 액면가 그대로 살 수 있었다고 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수년째 팔지 못해 방치돼 있던 터였다.


지난해 11월 1차로 분양한 주거용 오피스텔은 일주일도 안 돼 모두 팔렸고 최근 2차 물량을 내놨다. 향후 3ㆍ4차 분양물량에 대해 벌써부터 관심을 가진 이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일대 아파트가 최근 1년간 20% 가까이 집값이 오르는 등 서울 동북권에서 가장 관심받는 주거지로 떠오르면서다.


'MDM이 손대는 곳은 된다'는 인식은 과거 녹록지 않은 프로젝트를 잇따라 완수하면서 부동산업계에 번졌다. 2007년 첫 시행에 나섰던 부산 월드마크 센텀은 당시 부산지역 아파트의 시세보다 분양가를 높이고 계약금 20% 조건으로 분양했는데도 일찌감치 완판됐다. 이제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고급주거단지가 됐지만 당시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판교나 광교 등 수도권 신도시에서도 남들이 관심 갖지 않던 땅을 사들여 성공한 사례도 적잖다. 문 회장은 "당시로서는 다소 생소했지만 각종 편의시설을 한꺼번에 갖춘 복합쇼핑몰이 생기면 주거패턴 역시 완전히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면서 "좋은 입지를 택해 상품성을 끌어올리니 자연스레 수요가 따라온 것 같다"고 말했다.


부동산개발협회장 취임 후엔 증권사 등 문호 개방
8·25 가계부채 대책 주택시장 양극화 심화 예상
쇼핑몰 편리한 이용여부가 집의 가치 결정
도시재생사업에도 관심..연내 성과물 나올 것


수없이 많은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면서도 문 회장의 집 짓는 원칙은 단순하다. "내가 살고 싶은가"를 스스로 묻고 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지론이다. 그는 "집은 곧 우리의 삶이 녹아드는 공간"이라며 "'내가 살고 싶은 집'을 짓겠다는 기본을 토대로 변화하는 여건이나 개개인의 삶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회장의 집 짓는 철학은 한국부동산개발협회에도 녹아들었다. 문 회장이 지난 2014년 3대 협회장으로 취임하면서 협회는 문호를 넓혔다. 개발업자만 모여있던 것을 설계나 분양광고ㆍ대행, 증권사 등 개발사업과 관련이 있는 곳이라면 누구든 가입할 수 있게 했다.


문 회장은 "디벨로퍼는 단순히 시행만 하는 역할이 아니다"고 정의했다. 그가 보는 디벨로퍼는 오케스트라의 총괄지휘자다. 기획단계부터 준공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해야 완성되는 것이 개발업무인데, 이 모든 것을 조율해나가는 주체가 디벨로퍼여서 지휘자의 역할과 같다고 보는 것이다. 문 회장은 "협회에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이게 됐다"며 "이제는 회원사끼리 내부에서 정보도 활발히 공유하고 서로 영업이나 자문도 하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가계부채 대책 이후 주택시장은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각종 정책변수가 있겠지만 주택의 경우 입지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같은 지역에 집을 만들더라도 진입로 하나의 차이만으로도 집의 가치가 달라질 수 있고 새 집과 헌 집간 생활편의 차이가 클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다.


문 회장은 "저금리에 월세가 보편화한데다 새 집에 대한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신규 수요는 향후 꾸준할 것으로 본다"며 "기존 주택이 다소 어려워질 소지가 있고 신규분양물량도 입지나 가격에 따라 수요가 확연히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출산 고령화, 인구감소가 가속화돼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겠냐는 우려도 있지만 독일 등 유럽에서는 인구가 줄어도 집값이 떨어지지 않았다"며 "부동산ㆍ주택정책 역시 국내 실정과 여건을 면밀히 반영해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이른바 '몰세권'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는 얘기도 했다. 쇼핑몰을 얼마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느냐가 집의 가치를 결정한다는 얘기다. 가까이에 신세계복합쇼핑몰이 들어서는 삼송지구의 'e편한세상 시티 삼송2단지'를 예로 들기도 했다.


AD

최근 문 회장은 도시재생에도 관심을 갖는다. 해외 선진국 대도시가 앞서 수십년 전부터 도시재생에 천착해왔고 서울 역시 과거와 같은 대규모 택지개발이나 개발사업이 쉽지 않아진 만큼 도심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사람을 끌어 모으기 위해서는 재생이 필요하다고 봤다.


대형 건설사의 주무대였던 도심권 정비사업에서도 일거리를 많이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동산신탁사가 재건축재개발사업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관련법이 개정되는 등 여건이 바뀌면서다. 계열사로 있는 한국자산신탁 관계자는 "강남이나 여의도 등 서울 도심권에서도 신탁방식의 정비사업에 관심이 많다"며 "이르면 연내 가시적인 성과물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리=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