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유진 인턴기자]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대우해양조선 경영 비리에 연루된 홍보대행사 뉴스커뮤니케이션 대표 박수환(58)씨가 유력 언론인과 함께 대우조선 전세기를 타고 외유성 유럽 출장을 간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26일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수환 대표와 어떤 유력 언론사 언론인이 대우조선의 호화 전세기에 같이 탔던 것이 확인됐다"고 주장하며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에서 제출받은 대우조선해양의 전세 비행기 이용실적 자료를 함께 제시했다.
박 대표는 대우조선해양 비리에 연루돼 변호사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사기) 혐의를 받아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다.
김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2011년 9월6일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그리스 산토리니로 영국 TAG 항공사 소속 전세기를 이용했다. 탑승객 7명 중 대우조선 임직원을 제외한 탑승객은 박 대표와 유력 언론사 논설주간뿐이었다.
김 의원은 "그렇지 않아도 최근 박씨와 이 유력 언론인 등의 유착설이 시중에 파다했는데, 그 중 하나가 사실로 확인됐다"며 "10인승인 해당 비행기는 미국 할리우드의 유명 스타들이 사용하는 수준의 비행기다. 이 비행기를 타고 유럽 곳곳을 다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대우조선은 워크아웃 상태였다. 회사는 망해 가는데 회사 CEO는 민간인까지 데리고 초호화 전세기를 사용했다. 그 며칠의 방문, 전세기 이용에 들어간 비용이 8,900만원이다"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아주 극단적인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의 전형이자 부패 세력의 부도덕한 행태다"라며 "도대체 그 출장에 민간인들은 왜 데려갔는지, 여행경비는 누가 부담했는지, 공무상 출장 목적지도 아닌 나폴리와 산토리니에는 왜 갔는지 너무 궁금하다"고 비한팼다.
또한 김 의원은 이 논설주간이 소속된 언론사가 당시 대우조선에 대한 우호적인 사설을 실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 사건은 '박수환 게이트'로 번져나갈 조짐이 보인다"며 "눈덩이처럼 커지기 전에 박수환과 권력·언론의 부패 고리들을 찾아내 철저히 수사해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 의원이 지목한 유력 언론사의 논설주간인 S씨는 2011년 그리스 국가부도 위기 사태 당시 대우조선해양 공식 초청으로 이탈리아와 그리스 출장을 인정했다. 하지만 취재 차원의 공식 초청일 뿐이었다고 해명했다.
박 대표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해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있다.
정유진 인턴기자 icamdyj7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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