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26일 조경규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 했다. 이날 청문회는 조 후보자가 경제부처 관료 출신이라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자녀의 '금수저 봉사' 등이 지적됐다. 조 후보자는 "환경을 지키는 싸움닭이 되겠다"는 약속을 했다.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은 조 후보자의 모두발언에 대해 "조 후보자의 발언에 국민의 생명·안전에 대한 각오가 있는데, 본인이 쓰기보다는 부하직원이 쓴 것 같다. 대독장관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환경생태에 대한 공감이 필요한데, 조 후보자의 이력에선 그런 것을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조 후보자는 1985년 행정고시에 합격 뒤 총무처·경제기획원·기획재정부 등 대부분 경제부처에서 근무했다.
조 후보자는 "지금도 환경분야에 관심이 있고 애정이 있다"며 "앞으로 장관이 되면 더 많은 관심을 갖겠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도 "환경부 수장으로서 기재부 경험이 장점이 될 수 있고, 단점도 될 것 같다"면서 "기재부를 설득하는 것은 잘 할 수 있지만, 환경부 장관으로서 종합적인 관점이라는 이름하에 비환경적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지 않으냐는 우려가 상존한다. 환경부 수장으로서 어떤 것이 바람직한 관점인가"라고 질문했다.
조 후보자는 이에 대해 "기재부 근무하면서도 경제파트가 아닌 사회, 환경, 교육, 복지, 고용과 같은 사회분야에서 근무를 많이 했다. 관계부처와의 이견조정 등 업무를 해왔다"며 "환경가치를 우선하면서 경제·개발 부처의 주장하는 바에 조화와 균형이 있도록 하고 부처간 이견에 대해선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이어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환경부 장관은 싸움닭이 돼야 하는데, 환경부 장관이 되면 환경을 지키는 일에만 전념을 해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환경을 지키는 싸움닭이 되겠다" 싸움닭이 되겠다는 약속도 했다.
지난 2월 열린 녹색성장위원회를 통해 각각 국무총리실과 기획재정부로 이관된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와 배출권거래제 문제도 도마위에 올랐다.
신 의원은 "기후 변화에 대응하거나 온실가스 문제가 견제하는 부서에 있는 것이 맞는가, 총괄하는 부서에 있는 것이 맞는가 하는 논란이 될 수 있다"며 "환경을 지키려면 배출권거래제나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를 다시 환경부가 가져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내정자는 내정자는 답변을 통해 "이관 문제는 환경부의 권한을 빼앗아 죽이자는 취지가 아니라, 범 부처 차원 하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후보자가 자녀가 자신의 근무 부처에서 봉사활동을 하도록 하는 특혜를 주었다는 질문도 이어졌다.
이용득 의원은 "조 후보자가 2000년대 초반 기획예산처에 근무할 당시 장남이 기획예산처 도서실에서 봉사활동을 했고, 2005년 혁신인사기획관으로 재직할 때에는 컴퓨터 자료입력 등 봉사활동을 했다"며 "자식에 특혜를 준 의혹이 있다. 그렇다면 도덕성과 자질에 매우 중요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반 학생들의 봉사활동 실적을 보면 소방서·경찰서·동사무소 등에서 봉사활동을 하는데, 하루 1시간 이상 이수시간을 인정받지 못한다"며 "하지만 후보자의 아들은 본인이 근무하는 부처에서 하루 6~8시간 씩 이수했다"며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조 후보자는 "봉사활동을 하지 않고 확인서를 받게 한 것도 아니다"라면서도 "지금의 눈높이에선 조금 신중치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이 의원이 재차 '사과를 하는 것이냐'고 묻자 조 후보는 '네'라고 대답을 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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