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원내대변인 "현금으로만 15억 지출…납득하기 어려워"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3년8개월간 18억3000만원에 이르는 석연치 않은 과도한 지출을 했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국무위원 후보자 인사청문요청안을 분석한 결과 2013년 여성가족부 장관 임명 이후 올해 8월까지 조 후보자와 배우자의 수입은 모두 23억4000만원(세후)이었지만, 재산 증가는 5억1000만원 가량에 그쳤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종합소득 신고자료 등을 바탕으로 집계된 조 후보자와 배우자의 수입 총액은 2013년 여성가족부 장관 임명 이후 올해 8월까지 총 34억9000만원이었다. 세금(11억5000만원)을 제외한 수입은 23억4000만원이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조 후보자의 재산총액은 46억9000만원(2013년 관보게제)에서 52억원으로 5억1000만원 가량이 증가하는데 그쳤다. 3년 8개월간 18억3000만원을 소비, 연평균 5억원을 지출한 것이다.
반면 조 후보자가 제출한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에 게재된 신용·직불카드, 현금(현금영수증 발행) 사용액은 2013년 6000만원, 2014년 5000만원에 그쳤고, 후보자의 배우자의 사용액은 지난해에만 1억2000만원이 신고되는데 그쳤다.
김 의원은 "조 후보자는 여성가족부 장관 임명 당시에도 과도한 지출에 대해 지적받고 공직자로서 부끄럽지 않도록 바로잡겠다고 했으나, 여전히 지출이 과도하고 신용카드 사용액이 극히 일부에 그치는 등 석연치않은 점이 많다"며 "지난 3년8개월간 지출한 18억원에 대한 세부내역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 지난 청문회 때처럼 대충 얼버무리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임한다면 국민들이 용납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더민주도 논평을 내고 김 의원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재정 원내대변인은 "지출 상황을 보면 현금으로만 15억이 넘는 돈을 3년 반 동안 썼다는 것"이라며 "그 자체도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1년 생활비가 5억원이라는 사실이 경악스럽다. 대다수의 국민이 느끼는 박탈감은 상처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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