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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림없는 360도 VR 영상, 드론 평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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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촬영 전용 드론 '짐벌' 개발 … 콘텐츠시장 넘보는 올인게이지 남기혁 대표

독도ㆍ울릉도ㆍ주왕산 등 공중파 다큐 촬영에 투입


흔들림없는 360도 VR 영상, 드론 평정한다 서울 신정2동 멀콥 본사에서 남기혁 대표(오른쪽)와 김재성 대표가 각각 인스파이어, 지상용 360 짐벌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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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귀가 중 갑자기 무너져 내린 터널 안에 홀로 갇힌 한 남자(배우 하정우)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터널'. 지난 10일 개봉해 관객수 550만을 돌파한 이 영화에서는 터널 안 상황을 보기 위해 경찰이 날린 무인비행기(드론) 뒤를 신문ㆍ방송사 드론 수십 대(인스파이어ㆍ팬텀 기종)가 추격하듯 따라 날아가는 장면이 장관처럼 펼쳐진다. 재난현장 취재경쟁의 씁쓸한 단면을 보여주려는 감독의 의도이지만, 일상 소재로 파고든 드론의 위상을 새삼 실감케 한다.


현업에 종사하는 전문 드론 파일럿 10여명이 참여한 영화제작 현장에는 그 누구보다 발 빠르게 국내 드론 콘텐츠시장을 이끌고 있는 남기혁 ㈜올인게이지 대표(38)도 자리했다. 그는 2014년 9월 회사 전신 '멀콥'을 설립해 드론 보급과 직영 사후서비스(AS), 교육, 영화ㆍTV방송ㆍ기업 홍보영상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콘텐츠 다양화에 힘써온 인물이다.

세계 최대 드론 업체인 중국 DJI의 공식 수입사이기도 한 멀콥은 올해 초 사명을 올인게이지로 바꾸고 제품 연구개발(R&D)과 촬영을 아우르는 토털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성과로 이달 초 협력사 씨엘픽셀, 엠테크와 함께 360도 가상현실(VR) 영상을 흔들림 없이 촬영할 수 있는 전용 '짐벌'을 개발해 또 한 번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씨엘픽셀, 엠테크가 360 짐벌을 만들고 올인게이지는 360VR 촬영 전용 기체를 제작했다.


남 대표와 김재성 씨엘픽셀 대표(47)는 24일 서울 양천구 신정2동에 위치한 멀콥 본사에서 가진 아시아경제 인터뷰에서 "그동안 360 VR 촬영 시 드론이 움직이면 영상도 흔들리는 기술적인 문제가 있었다"면서 "이번에 개발한 전용 짐벌로 좀 더 역동적인 항공 촬영이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랜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은 2013년부터 협업하고 있다. 360 VR 분야에 10여년간 몸담은 김 대표는 다양한 장르의 파노라마 콘텐츠를 전문 제작하고 있다.


360 VR 촬영은 다수의 렌즈를 병합한 기재로, 스티칭(교차편집) 과정을 거쳐 관람자의 시선에 따라 상하좌우 모든 면을 포착할 수 있는 기법이다. 또한 짐벌은 카메라를 지지하는 수평유지 촬영장비로, 액션캠이나 드론 카메라에 부착해 흔들림을 보정한다.


회사는 지난해 드론을 활용한 360 VR 촬영을 선보인 데 이어 단점으로 포착된 진동, 시야 한계 등을 보완한 전용 짐벌을 국산기술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제품은 디자인 등 추가 작업을 거쳐 내달 중순 시판할 예정이다. 남 대표는 "현재 국내의 2D 드론 촬영 수요는 더 새로운 영상효과를 얻을 수 있는 3D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는 추세"라면서 "이 때문에 장비의 성능은 더 좋아지고 소형화ㆍ경량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는 여러 대의 액션캠을 둥글게 이어 붙여 360 VR 영상을 찍고 그나마 바람이 적게 부는 날을 택해 고정 시야 위주로 작업해야만 했다. 그러나 전용 짐벌을 VR 카메라 '리그'와 기체 사이에 장착하면 짐벌이 기체의 움직임과 카메라 진동을 인식해 영상을 보정한다. 이는 드론 항공 촬영의 장점을 십분 발휘하게 해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고글형 영상표시장치) 사용자에게 차원 높은 입체 파노라마를 제공한다.


올인게이지와 씨엘픽셀이 짐벌을 처음으로 도입한 방송 프로그램도 이달 말 공개된다. 독도와 울릉도, 주왕산국립공원 등 우리나라 산세를 잘 드러내는 8곳을 촬영한 공중파 다큐멘터리에 VR 카메라와 짐벌, 드론 시스템을 투입한 것이다. 이를 계기로 항공촬영에 360 VR 도입이 더 확산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현재 국내 드론시장은 기존 활용 범위인 농업ㆍ관측 분야를 넘어 국방부ㆍ경찰ㆍ소방서 등 정부 및 공공기관과 방송ㆍ홍보계, 의료계 등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남 대표는 "2011년 첫 도입된 이후 100% 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활용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면서 "자체 연구개발과 유통ㆍ프로덕션 운영 등 원스톱서비스로 콘텐츠 분야에서 선도 역할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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