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토런스市 쇼핑몰 델라모, 네이처리퍼블릭 고객 북적
알로에 미스트 등 구매행렬
뉴욕 고급백화점 블루밍데일스
아모레퍼시픽 국내 브랜드 첫 입점
설화수 6년 연속 40%대 성장
[로스앤젤레스ㆍ뉴욕(미국)=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이주현 기자]#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LA 토런스시에서 유명한 쇼핑센터 델라모몰 1층. 글로벌 명품 브랜드 사이에서 화장품브랜드숍 네이처리퍼블릭 매장이 눈에 띄었다. 매장 안에는 제품을 구경하는 50여명의 고객들로 북적였다. 이날 매장에 들른 캐시(Cathyㆍ22)는 '수딩 앤 모이스처 알로에베라 92% 수딩젤'을 체험했다. 캐시는 "K뷰티에 대한 관심이 생겨 매장을 찾았는데 제품의 향도 좋고, 무엇보다 자연성분이라 믿음이 간다"며 즐거워했다. 그는 동일 라인의 알로에 미스트와 마스크 시트 등 1000달러어치를 구매해갔다.
# 미국 뉴욕 3번가에 있는 고급백화점 블루밍데일스 1층에는 샤넬, 시슬리, 랑콤, 에스티로더 등 글로벌 명품 화장품 브랜드가 빼곡하게 들어섰다. 지난달 14일(현지시간) 찾은 블루밍데일스 백화점에는 아모레퍼시픽의 시그니처브랜드 '아모레퍼시픽(AMOREPACIFIC)' 매장이 한국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었다. 매장 인테리어는 블랙과 골드의 조화를 이루며 고급스러운 한국의 미를 공간에 녹였다. 매장 중심에는 피부톤이 다양한 미국인들을 위해 한국보다 호수를 세분화한 쿠션 제품이 전시돼 있었다.
전 세계 화장품시장 3위인 미국에 문을 두드린 한국 기업이 빠르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 미국은 2014년 처음으로 일본을 제치고 중국, 홍콩에 이은 한국의 3대 화장품 수출국으로 등극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대미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보다 51.5% 늘어난 1억8852만달러를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네이처리퍼블릭 등은 미리 선점한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와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금이 적기, 기회가 왔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지난 5월 말 미국 뉴욕법인을 찾았다. 브래들리 호로위츠 미국법인장을 만나 북미시장의 중요성을 전달하고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함이었다. 아모레퍼시픽 북미사업 매출은 2014년 흑자 전환했고 지난해 전년 대비 40%가량 성장했다. 미국에서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고 판단한 서 회장은 올해를 미국시장 도약의 해로 정하고 매킨지 컨설팅에 마케팅 방향성과 중장기 계획 등을 의뢰했다.
아모레퍼시픽이 미국시장에 발을 내디딘 것은 1986년 LA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면서부터다. 1990년대 들어서는 LA와 뉴욕의 현지 법인을 통해 교민 시장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했지만 고객층이 교포들로 한정되는 한계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이후 미국시장의 성공적인 진출을 위해 2002년 글로벌 브랜드 아모레퍼시픽을 론칭했고, 2003년 미국 뉴욕 5번가에 있는 최고급백화점 버그도프굿맨에 터를 잡았다. 타임 레스폰스 스킨 리뉴얼 크림은 출시 전부터 버그도프굿맨의 부사장이 "버그도프굿맨 백화점이 쌓아온 전통에 뒤지지 않는 최고의 제품"이라는 극찬과 함께 직접 VIP 고객들에게 추천서를 작성했을 정도로 제품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6월에는 한국 화장품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뉴욕의 고급백화점 블루밍데일스 본점에 매장을 열었다. 블루밍데일스 본점은 여러 점포 중에서도 가장 주력 점포로 꼽히는 곳이다. 1주년을 맞아 지난 6월 24일부터 일주일간 '비주얼 위크' 행사에서는 수많은 고객이 찾아와 문전성시를 이뤘다. 비주얼 위크를 진행했던 6월 매출은 전월 대비 129%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보다 늦게 2010년 미국에 진출한 설화수 매장은 버그도프굿맨 지하 1층에 자리 잡고 있다. 설화수 매장은 타 브랜드의 직사각형 매장과 달리 타원형으로 이뤄져 있었다. 브랜드 고유의 꽃살 무늬 패턴이나 로고 등을 매장 전면에 내세울 수 있도록 백화점 측에 이례적인 배려를 받았다. 국내 브랜드 가운데 최초로 홀리데이 에디션에 설화수 제품이 선정돼 판매되기도 했다. 실제로 설화수는 2010년 미국 진출 이후 연평균 4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화장품브랜드숍 더페이스샵과 허브 브랜드 빌리프가 미국에 진출해 있다. 빌리프는 미국 화장품시장과 소비자의 특성에 맞게 제품 패키지 등을 현지화해 2015년 3월 말, 약 35개의 미국 세포라 매장에 입점했다. 이후 빌리프는 미국 내 세포라 매장에 입점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현재 미국 뉴욕과 보스턴, LA,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동서부 주요 도시 약 104개 매장에 입점했다.
◆하루 방문객 1000명…가능성을 엿보다= 네이처리퍼블릭도 미국시장에서 긍정적인 신호를 받고 있다. 지난 2일 진행된 메이크업 시연행사에선 수백 명의 여성고객이 30분 이상 줄을 지어 기다리기도 했다. 시연에서 사용한 진생 로얄 실크 워터리크림을 구입해 가는 고객도 많았다. 한국에서 유행하는 일자 눈썹 모양을 똑같이 만들어 달라는 고객들도 있었다. 델라모몰점은 미국인 비중이 70%에 달한다. 하루 방문객 수는 약 1000명이며, 오후 3~5시 사이 매출 비중이 가장 높다.
미국시장을 최우선으로 공략하고 있는 네이처리퍼블릭은 미국에서 확실하게 안착하면 브라질과 멕시코 등 중남미 지역에도 순조롭게 단계적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진정한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2012년 처음 진출해 현재 17개의 단독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 중 절반 이상이 대형 쇼핑센터에 입점해 있다. 이는 철저한 상권 분석을 통해 쇼핑센터가 다양한 연령층의 현지인 및 관광객 모두를 공략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전략으로 네이처리퍼블릭은 올해 미국 4대 쇼핑몰 그룹인 사이먼과 웨스트필드, GGP, 마세리치에 모두 입점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제품력과 자연 친화적인 브랜드 콘셉트 등으로 현지 고객에게 주목받고 있다. 실제 고객들은 한쪽 벽면에 채워진 생화장식을 본 후 "아 디즈 플라워즈 리얼?(Are these flowers real?)"이라고 물어보기도 했다. 매장 인테리어는 한국 매장과 동일하게 자연의 모습이 그대로 반영됐다. 출범 때부터 해외 진출을 고려해 지은 NATURE REPUBLIC(자연공화국)이라는 브랜드명도 미국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브랜드명만 들어도 자연의 청정함과 깨끗한 이미지가 연상됨으로써 네이처리퍼블릭이 추구하는 브랜드 콘셉트를 현지 고객들에게 쉽고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네이처리퍼블릭은 향후 텍사스와 샌디에이고 등 미국 주요 핵심 상권의 쇼핑몰 중심으로 매장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티파니 웡 델라모몰점 총괄 매니저는 "미국에서 웰빙과 친환경적인 라이프스타일에 주목하면서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졌다"면서 "알로에나 아르간, 시어버터 등 청정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만든 화장품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스앤젤레스ㆍ뉴욕(미국)=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로스앤젤레스ㆍ뉴욕(미국)=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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