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한국과 중국, 일본 외교수장들이 24일 도쿄에서 제8차 외교장관회의를 개최한다. 작년 3월 서울에서의 제7차 회의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우리 측에서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중국 측에서는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일본 측에서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이 각각 참석한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한일, 한중, 중일 등 양자회담 개최 가능성이다. 당사국 간 첨예한 국익이 걸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와 남중국해, 역사 문제 등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는 데 외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사드 문제, 한중관계와 함께 G20 정상회의 계기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일 외교장관 회담은 일본 측이 국내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예산 10억엔을 신속하게 위안부 지원재단인 화해·치유재단에 출연하기로 약속한 것과 관련해 외교수장 간에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작년 11월 서울에서의 3국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2016년 내 일본에서의 3국 정상회의 개최' 문제에 대한 협의도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에 정상회의 일정을 확정하지는 못하겠지만 작년 합의의 이행 모멘텀을 살려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 장관은 전날 도쿄로 출국에 앞서 기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목적은 (올해) 4분기 내에 한일중 3국 정상회의를 개최해 작년에 우리가 의장국으로 3년 반 만에 정상화했던 정상회의 체제를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다음 달 4∼5일 중국 항저우(杭州)에서의 제11차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앞두고 열린다는 점에서 '징검다리' 역할 가능성에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3국 외교장관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함께 예방하는 일정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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