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한·중·일 외교장관회담이 오는 23일이나 24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되는 일정을 관련국들이 조율 중이라고 도쿄신문이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17일 보도했다.
최근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 영유권 및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 등으로 관련국 간 갈등이 커지면서 관련 회담의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특히 센카쿠 분쟁을 둘러싸고 중·일 간 외교적 신경전은 계속됐다. 일본 측은 이번 달 중국 선박이 센카쿠 열도 주변 해역에 연일 접근했다며 항의했다. 이에 중국 측은 3국 외교장관 회담 조율차 계획됐던 쿵쉬안유(孔鉉佑) 외교부 부장조리의 일본 방문을 돌연 취소했다.
하지만 중국 측은 이번 주 들어 왕이(王毅) 외교부장의 방일에 대해 긍정적으로 자세를 바꿨다고 도쿄신문은 전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11일 센카쿠 열도 인근 공해 상에서 그리스 선적 대형 화물선과 중국 어선이 침몰하자 일본 해상당국이 중국 어민 6명을 구조했던 일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중국 측은 9월 초 항저우(杭州)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위해서도 3개국이 대화를 해야 할 필요성을 중시한 것으로 관측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한편 지난 16일 우리 외교부는 3국 외교장관 회담 개최 문제와 관련해 "의장국 차원에서 현재 날짜를 조율 중인데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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