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힘①]중국 추격 따돌리고, 인텔과 격차 줄이고 (종합)

갤럭시노트7 일본 지역 모델(사진:폰아레나)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전자가 TV 경쟁에서 중국의 추격을 뿌리치고 선두자리를 질주했다. 반도체 경쟁에서는 인텔과의 격차를 좁히는데 성공했다. 애플과의 스마트폰 경쟁에서 승기를 잡은 삼성전자가 가전ㆍ반도체에서 성과를 내면서 '삼성의 힘'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 주가도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가전ㆍ반도체ㆍ스마트폰 '3각 편대'를 앞세운 삼성의 질주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2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2.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1.2%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선전에 힘입어 한국 TV의 전체 점유율은 수량 기준으로 35.4%를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1.2%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반면 한국을 바짝 뒤쫓던 중국 업체들의 2분기 점유율은 28.9%로 전 분기(31.4%)보다 2.5%포인트 하락했다. 한국과 중국의 점유율 격차도 전분기 2.8%포인트에서 이번 분기에는 6.5%포인트로 벌어졌다.

스마트폰 1위 자리는 더욱 굳건해졌다. 가트너에 따르면 2분기 삼성전자는 점유율 22.3%로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애플의 점유율은 12.9%로 양사의 격차는 10%포인트 가까이 벌어졌다. 이어 화웨이(8.9%), 오포(5.4%), 샤오미(4.5%) 등이 차지했다. 중국 스마트폰의 견제에도 삼성전자는 오히려 애플과의 격차를 벌리면서 독주를 이어가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7의 판매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애플과의 격차가 벌어졌다"며 "갤럭시 노트7도 초반 흥행돌풍을 이어가고 있어 선두권 질주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도체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2분기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40.1%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데 이어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 반도체를 합친 세계 종합 반도체 시장에서도 인텔과의 격차를 좁혔다. IC인사이츠에 따르면 2분기 삼성전자는 103억2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인텔(129억5000만 달러)과의 격차를 1분기 대비 크게 줄였다.

삼성전자는 가전ㆍ반도체ㆍ스마트폰가 고루 성과를 내면서 하반기에도 실적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2분기 8조1400억원의 영업이익에 이어 3분기에도 8조대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의 추격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당분간은 이같은 긍정적인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