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힘④] 주가 사상 최고가 경신, 핵심 사업 '훈풍'

2분기 인텔과 반도체 매출 격차 줄여…삼성전자 주가 사상 최고가 경신, 핵심 사업 '훈풍'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 약진에 따라 성장 속도에 탄력이 붙었다.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핵심 사업 경쟁에서도 '훈풍'이 불고 있다.

23일 시장조사기관 ‘IC 인사이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반도체 매출 103억2000만 달러를 올렸다. 인텔의 매출은 129억5000만 달러로 조사됐다.

인텔은 삼성보다 2분기 매출 규모에서 25% 많았지만, 격차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삼성은 1분기 매출이 93억4000만 달러로 조사됐지만, 인텔은 131억1000만 달러로 삼성보다 40% 가량 많았다.

삼성전자 본사. 사진=아시아경제DB

삼성이 1분기와 비교할 때 2분기 매출에서 인텔과의 격차를 크게 줄인 원인은 낸드플래시 중심으로 반등에 성공한 게 배경이다.

인텔은 지난해 5월 167억 달러를 투자해 알테라를 사들인 뒤 칩 사업에서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인텔은 1분기 매출에서 알테라 인수 효과를 보면서 삼성과의 격차를 벌릴 수 있었다.

하지만 삼성이 2분기 매출에서 힘을 내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삼성은 1분기와 비교할 때 11% 성장했지만, 인텔은 전 분기 대비 -1% 성장에 그쳤다. 상반기 전체 매출 규모는 인텔이 삼성보다 33% 포인트 더 많지만, 2분기 실적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22일 장중 169만 2000원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삼성 주가는 사흘 연속 최고가 경신 흐름을 보인 뒤 숨고르기에 들어간 양상이지만, 주가의 ‘훈풍’은 삼성의 하반기 전망에 청신호를 안겨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반도체,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주가가 200만원까지 상승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은 하반기에 64단 V낸드 등 혁신제품을 내놓으며 인텔과의 경쟁에 다시 불을 붙일 계획이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인텔과 삼성의 점유율 격차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인텔과 삼성의 점유율 격차는 ▲2012년 5.3% 포인트 ▲2013년 4.2% 포인트 ▲2014년 3.4% 포인트 ▲2015년 3.2% 포인트 등 해마다 조금씩 줄어들었다.

올해도 삼성이 2분기 반도체 약진의 결과에 힘입어 3% 포인트 안팎까지 격차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기업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경쟁 기업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핵심 사업을 강화하는 전략 대결도 가열되고 있다.

삼성은 반도체 사업 등 핵심 부문에 대한 맞춤형 전략을 통해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행보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