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유진 인턴기자]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과 글로벌 경기 둔화가 맞물리면서 올 상반기 세계 무역이 6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도 감소세를 보이며 수출액 순위 6위에서 7위로 떨어졌다.
22일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세계 주요 71개국 간 수출·수입액을 합친 무역액은 14조4250억 달러(약 1경6254조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15조2540달러)보다 5.4% 줄었다. 이는 금융위기의 여파가 남아있던 2010년 상반기 13조3600억 달러 이후 6년만에 최저치다.
세계 상반기 무역액은 2014년에 17조2760억 달러를 기록한 후 지난해 상반기에 11.7% 급감했고 올해 또 다시 감소해 2년 연속으로 무역액이 축소됐다. 71개국 가운데 무역액이 줄어든 국가의 비율이 4분의 3이나 된다.
그 중 상반기 수출이 가장 많이 줄어든 국가는 원유 수출 비중이 높은 러시아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3%가 줄었다. 노르웨이가 22.5% 감소로 그 뒤를 이었다.
이외에는 아시아의 수출 약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상반기 아시아 국가 수출액 감소율은 6.5%로 지난해 같은 기간(-6.0%)보다 더 떨어졌다. 국가별로는 인도네시아의 수출 감소율이 11.3%로 가장 컸고 말레이시아 10.2%, 싱가포르 10.0%, 한국 9.9%, 대만은 9.1% 하락했다. 중국의 수출액도 7.7% 줄어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한국의 수출액 감소율은 지난해 상반기 5.0%에 비해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이는 중국으로의 수출 비중이 높이 한국이 중국 성장률 하락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수출액은 2418억 달러로 프랑스(2545억 달러)에 밀려 지난해 6위였던 것이 7위로 떨어졌다.
정유진 인턴기자 icamdyj7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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