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덤챔피언십 3라운드서 6언더파 폭풍 샷, 베요 2위서 추격전, 강성훈 41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아메리칸 드림."
'잠룡(潛龍)' 김시우(21ㆍCJ오쇼핑ㆍ사진)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생애 첫 우승을 일궈낼 호기를 잡았다. 그것도 2016시즌 최종전 윈덤챔피언십(총상금 560만 달러)이다. 21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스보로의 서지필드골프장(파70ㆍ7127야드)에서 이어진 3라운드에서 6언더파의 폭풍 샷을 날려 4타 차 선두(18언더파 192타)를 질주하고 있다.
2라운드에서 무려 10언더파를 몰아쳐 단숨에 리더보드 상단을 접수했고, 이날은 버디 7개(보기 1개)를 쓸어 담았다. 그린을 딱 두 차례만 놓치는 '송곳 아이언 샷'이 불을 뿜었고, 여기에 평균 1.63개의 '짠물퍼팅'을 가미했다. "샷 감각이 좋다"는 김시우는 "얼마나 압박감을 극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바바솔챔피언십에서 연장전을 치러본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시우가 바로 2012년 불과 17세의 나이로 퀄리파잉(Q)스쿨을 통과해 '최연소 합격'의 영예를 안았던 특급루키다. 오히려 나이 제한(18세)에 걸려 제대로 출전도 못해보고 투어카드를 날려 안타까움을 더했다. 2013년에는 Q스쿨마저 폐지되는 불운이 겹쳐 웹닷컴(2부)투어에서 3년이나 고생하다가 지난해 상금랭킹 10위 자격으로 가까스로 PGA투어에 복귀했다.
이번 시즌에는 29개 대회에서 '톱 10'에 3차례 입상해 현재 페덱스컵 랭킹 43위로 다음 주부터 시작하는 '플레이오프(PO) 1차전' 더바클레이스 진출을 확정했다. 2위 라파 카브레라 베요(스페인ㆍ14언더파 196타)와 다소 여유가 있다는 게 반갑다. '58타의 사나이' 짐 퓨릭(미국)이 공동 3위(13언더파 197타)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한국은 강성훈(29)이 공동 41위(6언더파 204타)에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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