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오는 22일부터 3박5일간 영국을 방문해 가습기 살균제 최대 가해기업인 옥시레킷벤키저(현 RB 코리아)를 조사할 예정이던 국회의원들이 영국행을 포기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옥시 본사가 모든 조사를 비공개로 하겠다고 통보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당초 특위는 라케시 카푸어 옥시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조사하는 등 일정을 확정했었다. 하지만 옥시 측이 조사과정은 물론 의원들의 현지 모두발언조차 언론에 공개할 수 없다고 맞서면서 방문이 무산됐다.
우원식 특위 위원장은 "매우 유감이며 온당치 않은 일"이라며 "지금 영국에 간다면 옥시 측에서 누가 나올지 알 수 없고 성의있는 협조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회장이 방송에 등장하는 걸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옥시 본사는 '오든 말든 마음대로 하라'는 입장을 한국 옥시 측을 통해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위는 대신 오는 10월4일 국회 청문회 때 옥시 측 책임자를 한국으로 부른다는 계획을 세웠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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