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수·후 대표제품 성능 개선해 출시
반응 좋아 매출 향상 기대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화장품 브랜드가 잇달아 중국인 관광객(요우커)들에게 인기 있는 대표 제품을 '리뉴얼'하고 있다. 자칫 오래된 제품이라는 이미지가 판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 기술력을 강조해 신(新)바람을 일으킨다는 의도다. 여기에 리뉴얼 과정에서 성능을 개선하고 가격을 올려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조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한방화장품 브랜드 설화수는 '자음생크림'을 다음달 1일 리뉴얼 출시한다. 자음생크림은 ABC 인삼크림의 역사를 계승한 제품이다. 설화수는 'ABC 인삼크림', '진생삼미', '설화'라는 이름을 거쳐 1997년 지금의 브랜드가 됐다. 새롭게 출시하는 자음생크림은 설화수의 50년 인삼연구의 정수로, 인삼 뿌리와 인삼꽃에 추출한 인삼 에너지를 통해 피부의 자생력과 방어력을 키워 활력을 주는 인삼 한방 주름개선 크림이다. 설화수는 한류 열풍으로 요우커들의 '잇(it) 화장품'이 되면서 지난해 단일 화장품브랜드 최초로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안에 중국에 100호점도 열 계획이다. 현재 설화수는 중국 내 백화점 96곳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의 궁중화장품 브랜드 더 히스토리 오브 후도 7년 만에 처음으로 '비첩 자생 에센스'를 리뉴얼했다. 기존 제품에서 '초자하비단' 성분을 두 배 더 농축해 주요 효능인 자생력을 개선한 제품이다. 특히 한방재료를 가루로 만들어 반죽하고 둥글게 빚은 전통 한방 포제 기술인 환을 응용한 후 한방연구소의 특화된 기술로 끈적임 없이 촉촉하게 스며드는 제형을 개발했다. 용기도 보물 제 1055호 백자 태항아리에 영감을 받아 곡선을 살려 차별화시켰다. 가격은 기존보다 용량을 5ml 늘려 5000원 비싸졌다.
이 에센스는 후가 중국에 진출할 때 처음으로 내놓은 제품으로, 'K-뷰티' 대표 브랜드 반열에 올리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리뉴얼 후 반응은 더 폭발적이다. 후 마케팅 담당자는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특히 반응이 좋다"면서 "용기에 대한 만족도가 특히 높으며 기존 제품에 성능이 개선됐다는 고객의 의견이 많다"고 설명했다.
설화수의 자음생크림과 후의 비첩자생에센스는 브랜드의 기술력을 집약시킨 대표 제품으로서 요우커가 선호하는 제품 가운데 하나다. 자음생크림은 2014년까지 5년 연속 국내 화장품 단일품목 가운데 생산 금액이 가장 높은 제품이다. 연간 판매량이 66만개를 초과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자음생 크림은 아모레퍼시픽의 2014년 전체 생산액(3516억원) 가운데 23%에 달했다. 비첩 자생에센스는 출시 초반 10만개 가량이었던 연간 판매량이 지난해에는 약 150만개로 늘었다.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량 약 360만개, 누적 매출 4000억원을 돌파했다. 후는 올해 면세점 판매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요우커에게 인기가 높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리뉴얼 출시하는 제품은 브랜드의 자존심이기도 하다"면서 "두 제품을 국내 출시 전 중국에서 먼저 선을 보일 정도로 해외시장에서 판매 비중이 높다"고 설명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