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실적·수급이 삼성전자 주가 상승 견인…다만 밸류에이션은 시장 평균 수준까지 올라온 상황"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삼성전자가 18일 장중 160만원을 넘어서는 등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들은 삼성전자 랠리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부사장)는 "그 동안 삼성전자 실적과 국내 제조업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있었는데 최근 삼성전자를 비롯해 상장사 반기 실적 발표 후 국내 제조업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은 기업가치 대비 아직도 싼 편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허 부사장은 "삼성전자 주가가 숫자상으로는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아직도 싸다"며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주가가 추가로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관측했다.
이어 "한국 주식은 저평가됐는데 이런 계기 등으로 한국 주식 전반이 레벨업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급과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이 최근 삼성전자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웅필 KB자산운용 CIO(상무)는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시장상황이 지속되다 보니 기관 입장에서도 안담을 수가 없는 종목이 돼 수급 측면에서 좋은 상황"이라며 "실적도 좋고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주당 가치를 높이는 작업도 계속하고 있어 주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전자 분할 등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를 밀어올리는 요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다만 삼성전자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최 상무는 "수급 측면, 지배구조 이슈가 있어 주가 상승이 지속될 수 있다"며 "다만 삼성전자 밸류에이션이 시장 평균 수준까지 올라와 있고 현재 프리미엄을 받는 단계까지 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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