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우형찬 의원 이어 성중기, 김상훈 의원까지 김태호 메트로 사장 내정 집중 비판, 박원순 시장 밀어붙이기 쉽지 않을 듯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시의원들로부터 집중적인 포화를 맞고 있어 김태호 메트로 사장 임명이 쉽지 않아 보인다.
서울시의회 최고 교통문제 전문가인 우형찬 의원(더민주)과 성중기 의원(새누리당)에 이어 김상훈 의원(더민주·사진)가 18일 "김태호 서울메트로 사장 내정자 (전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가 서울도시철도공사 퇴직자에게 특혜를 주는 도피아 구축을 시도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박원순 시장은 지난 6월 기자회견을 갖고 구의역 사고를 초래했던 ‘메피아’를 원천적으로 척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음에도 불구 도시철도의 특혜 구조화를 시도했던 김태호 전 사장을 서울메트로 사장으로 내정함에 따라 충격을 주고 있다"고 항의하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
그는 "김 사장은 그동안 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도공사 퇴직자들이 자회사에서 정년과 임금보장을 받는 동안 청년들의 임금과 노동력을 착취해 왔던 관피아, 철피아, 메피아를 그대로 답습하는 ‘성남~여주 복선전철 운영사업 참여계획’을 수립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 "김 사장은 서울도시철도공사 정년이 60세임에도 불구 자회사에서는 정년 61세, 계약직 2년을 포함해 63세까지 연장 근무할 수 있다는 허점을 이용, 실제로는 철저하게 서울도시철도공사 퇴직자만을 위한 재취업 자리를 마련하고자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서울도시철도공사 이사회 회의록과 보고서에 따르면 ‘성남~여주 복선전철 운영사업 참여계획’은 근본적인 적자구조이며 수요예측의 신뢰도가 저하됨에 따라 재정적 불안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한 바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그러나 김 전 사장은 본인의 실적 챙기기에만 급급한 나머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2013년 2877억원, 2014년 2658억원, 2015년 2710억원 등 매년 수 천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음에도 불구 초기 5년간 약 103억원의 추가적인 적자부분에 대해 약간의 적자라는 둥 안이하게 대처한 것으로 파악돼 실제 서울도시철도공사의 경영개선을 고민했던 CEO였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이를 통해 김태호 사장이 막대한 부채해소에 대한 관심은 없고 우리 사회 부패 구조였던 철피아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음을 여과 없이 드러낸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번 김태호 서울메트로 사장 후보자 임명은 박원순 시장의 메피아 척결의지가 얼마나 허무하고 부족한지 여실히 보여주는 낙하산 인사의 전형”이라며 “메피아를 넘어서는 도피아를 만들고자 계획했음에도 불구 서울메트로 사장으로 내정된 김태호 사장은 시민에 대한 깊은 사과와 함께 반드시 자리에서 물러나야 것”이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이에 따라 오는 23일 열릴 예정인 김태호 서울메트로 사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 청문회는 순탄치 않아 보인다.
서울시의회는 이날 김 사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연데 이어 25일 적격 여부를 담은 청문보고서를 서울시에 제출할 예정이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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