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파업에 검찰수사에…자동차 CEO들 만났지만 '공회전'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8초

파업에 검찰수사에…자동차 CEO들 만났지만 '공회전'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자동차 업계 최고경영자 간담회'에 참석한 CEO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AD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괜찮냐"(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피곤하고 힘들었다"(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

"노조가 부분파업에 들어갔는데"(기자). "파업이 잘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정 사장).


수출과 내수 동반 감소로 자동차 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자동차업계 CEO들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간담회를 가졌지만 정작 업계 CEO들의 관심사는 다른 데 있었다.

이날 간담회는 최근 신흥국 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동차산업의 환경을 진단하고 대응 전략을 위해 마련됐다.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은 올해 7월까지 생산(이하 대수 기준)과 수출이 전년 대비 각각 6.2%, 13.7% 감소했다. 하지만 참석 CEO들은 간담회 시작 전 검찰 수사, 노조 파업 들의 현안을 놓고 대화를 나눴다.


박 대표는 "(그동안 폭스바겐 관련 검찰 조사 때문에) QM6 론칭에 100% 집중하지 못했다"며 "여기에 전념할 것이고 판매가 잘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한차례 구속 영장이 기각된 박 대표에 대한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 정 사장 역시 노조파업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19일부터 나흘간 부분파업을 했고 여름휴가 직전인 27일에도 추가 파업을 벌였다. 이달 첫주 휴가가 끝나자마자 지난 10일부터 사흘간 파업을 재개했다. 모두 8차례다. 기아차도 16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예정으로 부분파업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시장이나 급변하고 있는 자동차 산업의 환경에 대한 대응이 국내 현안에 밀려 진척 속도가 느리다"며 "이대로 가다간 우리 자동차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어 정부와 노사가 힘을 합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정진행 현대차 사장, 박한우 기아차 사장,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주 장관은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는 중국의 급부상 등 글로벌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업계도 우리 자동차산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미래차를 포함한 신산업 분야 연구개발(R&D)과 투자에 대한 세액 공제 폭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정부의 지원정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업계 CEO들은 전기차, 수소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분야에 대한 투자와 신차 출시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의견을 모았다. 또 국회에 계류 중인 노후 경유차 폐차 지원정책의 조속한 시행을 요청했다. 간담회에서는 현재 부분 파업 중인 현대차와 기아차의 노사 관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주 장관은 "주요 업체의 파업에 따라 8월에만 생산 차질 2만8000대, 수출 차질 2억6600만달러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노사 양측이 협력해 수출전선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현대차 노조는 이날 올해 임금협상과 관련해 9번째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17일 오전 6시45분 출근하는 1조 근무자가 오전 8시50분부터 6시간 파업을 시작했다. 오후 3시30분 근무하는 2조 근무자는 5시30분부터 6시간 파업한다. 18일에도 1ㆍ2조 근무자가 각각 4시간씩 파업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17일 하루 총 12시간 파업으로 차량 5300여대를 만들지 못해 1100억여원의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노조의 9차례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은 총 4만2000여대에 9700억여원에 이른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