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유진 인턴기자]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이정철 감독은 중요한 경기를 제대로 치르지 못한 것에 대한 통탄한 마음을 드러냈다.
16일(한국시간)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린 여자배구 8강전에서 한국 대표팀은 네덜란드에 세트 스코어 1-3(19-25 14-25 25-23 20-25)으로 패해 4강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김연경(28·터키 페네르바체)의 활약에도 우리 선수들의 부족한 서브 리시브로 인한 숱한 실점과 네덜란드의 좋은 경기력으로 결국 완패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이 감독은 "중요한 경기에서 나와서는 안 될 모습들이 다 쏟아졌다. 경기를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경직됐다. 과도한 불안 탓인지 1세트부터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패턴 플레이를 전혀 만들지 못했다. 대충 때워버리는 식의 공격밖에 하지 못했다. 죄송하다"고 사과를 거듭했다.
이 감독은 경기가 패배로 연결된 이유를 '기본기 부족'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큰 선수와 경기할 때는 걱정도 안 했던 부분이 바로 서브 리시브였다. 그 때는 서브 리시브와 수비로 버텼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유럽에는 다소 달리긴 하지만 높이가 좋아졌다. 그런데 이제는 기본기, 볼을 다루는 기술을 걱정해야 한다는 게 안타깝다"고 한숨 쉬었다.
한국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장신의 유럽 선수들을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현재 대표팀은 과거와 비교해 평균 신장도 좋아지고 김연경이라는 인재가 있음에도 '1976년 영광' 재현에 실패했다.
그는 "선수들도 다들 좋은 경기 하려고 생각하고 그렇게 준비했는데, 그게 마음대로 안 되니까 점점 더 경직된 것 같다"며 "서브 리시브는 기본이 돼야 하는데, 그게 함정이 됐다. 큰 숙제다"고 아쉬운 총평을 했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정말로 이 6번째 경기를 위해서 지금까지 준비했는데, 가장 좋은 경기력이 나와도 부족할 판에 실망스러운 경기를 하게 돼 정말 죄송하다"고 말하고 자리를 떴다.
정유진 인턴기자 icamdyj7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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