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태우 인턴기자] "지금은 눈물이 안 난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이자 한국여자배구대표팀 주장 김연경(28·터키 페네르바체)은 경기에 패한 직 후 오히려 차분했다. 김연경은 코트 밖 선수들까지 불러들여 어깨를 두드리며 선수들을 다독였다.
고개를 숙인 한국 선수들의 모습은 환호하는 네덜란드 선수들의 모습과 극명하게 대비됐다. '아쉬움'으로 눈물을 쏟기에는 너무 일방적인 경기였다.
16일(한국시간) 한국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배구 8강에서 네덜란드를 만나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조별예선에서 3승2패로 8강에 진출했을 때만해도 1976년 몬트리올 이후 40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기대해도 좋다했다.
하지만 불안한 서브리시브로 김연경에게만 의존한 단조로운 공격은 번번이 네덜란드 수비에 막혔고, 그 때마다 한국은 무너졌다.
경기 후 김연경은 "경기가 이미 끝났는데 어떻게 하겠느냐"며 "라커룸에 가서 울거나 선수들과 얘기하다가 울 수 있겠지만, 지금은 눈물이 안 난다"고 말했다.
코트를 떠나 공동취재구역을 지나는 선수들은 모두들 고개를 푹 숙인 채 발걸음을 옮겼다.
김태우 인턴기자 ktw103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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