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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한끼] 못생겨도 맛은 좋아요. '오이지냉국 국수'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2초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 어릴 적부터 부모님께, 선생님들께 숱하게 들었던 ‘좋은 말씀’이다. 그러나 요즘은 ‘오늘 할 일은 미루지도 말고 하지도 말자’라고 하고 싶을 만큼 더위에 무장해제되어 모든 일에 의지가 없어진다. 세계인들의 축제인 올림픽의 열기가 뜨겁다지만 먼 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이럴 때 먹는 일에도 의지가 없어져야 하는데 때가 되면 허기가 느껴지고 쿡방, 먹방은 식탐을 자극하게 된다.


'그럼, 오늘 또 한 끼는 무엇으로 해결할까?' 생각하고 냉장고 문을 열어야 하는데 냉장고 문을 열고 생각 중이니 전기세 폭탄이 무서워 냉장고 문을 닫게 된다. 허기를 채우고 더위를 식혀주며 식탐도 해결해 줄 수 있는 메뉴가 오늘의 요리가 된다. 초여름에 담아두었던 오이지가 생각난다. 여름철 반찬으로 경제적이면서 개운한 밑반찬이 되는 오이지는 하지 즈음에 가늘고 작은 오이로 담아 한여름에 잃었던 입맛을 살려준다. 오이의 섬유소가 수축하여 오그라져 속이 비면서 쪼글쪼글하면서 결대로 쪼개지면 잘 익은 오이지로 비주얼은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지만 아삭아삭하고 짭짤한 맛은 환영받는 맛이다.


얇게 설어서 찬물에 담가 그대로 냉국으로 먹거나 고춧가루와 참기름, 깨소금을 넣어 무친 오이지무침은 찬밥에 물을 말아서 먹을 때 꼭 필요한 반찬이 된다. 오이지는 저장성을 위해 짠 소금물에 담가 짠맛이 강하다. 썰어서 물에 담가 짠맛을 우려내는데 너무 오래 담가두면 짠맛뿐 아니라 오이의 맛도 빠지니 오이지냉국 국수를 만들 때에는 가볍게 우려내고 설탕, 식초를 가미하여 오이지가 가진 짠맛으로 국물의 간을 맞추면 좋다.


시원한 오이지냉국 국수 한 그릇으로 기운을 차리고 오늘 할 일은 웬만하면 오늘 하는 걸로~


오이지냉국 국수
[삼시한끼] 못생겨도 맛은 좋아요. '오이지냉국 국수' 오이지냉국 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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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2인분)

소면 160g, 오이지 1개, 실파 1뿌리, 물 3컵, 식초·설탕·소금 약간씩, 통깨 약간


만들기

▶ 요리 시간 25분

1. 소면은 끓는 물에 삶아 찬물에 헹궈 물기를 뺀다.

2. 오이지는 깨끗하게 씻어 동글동글하게 채 썰고, 실파는 송송 썬다.

3. 볼에 물 2컵과 식초, 설탕을 넣고 오이지의 간에 따라 소금을 가미한다.

4. 그릇에 소면을 담고 냉국을 부은 다음 오이지, 실파, 통깨를 고명으로 얹는다.


글=요리연구가 이미경 (http://blog.naver.com/poutian), 사진=네츄르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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