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그룹이 창의적인 국가 미래과학기술을 육성하기 위해 운영하는 삼성 미래기술육성사업이 3주년을 맞았다.
삼성은 2013년 8월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과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를 설립하고, 국가 과학기술연구에 2022년까지 10년간 총 1조500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하는 목표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16일 삼성은 지난 3년간 총 243건의 연구과제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기초과학분야가 92건, 소재기술 59건, 정보통신기술(ICT) 60건, 신기술ㆍ미래기술 분야 32건 등이다. 연구에 참여한 인력은 교수급 500여명을 비롯해 총 2500여명에 달한다.
삼성 미래기술육성사업은 사업 관련성이나 별도의 대가 없이 민간기업이 국가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연구비를 지원하는 최초의 연구개발 지원 사업이다.
삼성은 특허 등 연구과제 성과물을 연구자가 소유하도록 해 연구자가 스스로 최대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한다. 최대한 연구자에게 자율권을 부여하고 형식적인 보고서 제출도 요구하지 않는다. 아직 문제가 정의되지 않은 새로운 탐색연구, 기술간 경계를 드나드는 융합과제를 비롯해 사물인터넷·인공지능·에너지 등 도전적 기술분야의 연구과제를 선정한다는 점도 특이점이다. 지원과제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책임을 묻기보다는 실패 원인을 파악하고 기록으로 남겨 지식 자산으로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미래기술육성사업이 3년을 경과하면서 심화된 연구로 과제를 발전시키고, 연구 결과물로 사업화를 추진하는 등 본격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다. ▲식물에서 의료용 단백질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해 샐러드를 먹으며 비만과 당뇨병을 치료하는 과제(황인환 포스텍 교수) ▲인공번개 발전기 및 에너지 소실없는 전하펌프 개발(백정민 UNIST 교수) 등이 대표적이다.
앞으로 삼성은 공익차원의 연구개발 지원을 지속하는 한편, 연구자가 희망할 경우 연구 성과의 사업화와 상용화를 위해 산학연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사업화 지원 워크숍'을 열어 사업화, 벤처투자, 특허·창업 전문가 등의 컨설팅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좋은 성과가 기대되는 과제에는 지원기간을 연장한다.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국양 이사장은 "연구자가 자율적으로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형식과 절차를 축소할 것"이라며 "믿고 맡기며 소통하는 열린 연구지원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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