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멕시코를 꺾고 역사상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에서 2승 1무로 조 1위 예선 통과를 했다.
다음 상대는 온두라스다. 온두라스와의 역대 전적은 2승 1무로 한국이 우위에 있지만 토너먼트에서는 변수들이 많기 때문에 방심하면 큰일이다.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알제리와 한 조였던 온두라스는 사실 조별예선 통과가 어렵다고 판단됐지만 거친 몸싸움과 파울을 전술적으로 잘 사용을 하면서 상대의 흐름을 끊는 모습을 보였다.
매 경기 실점도 있었지만 역시 온두라스를 8강에 이끈 모습은 공격력이었다. 어떻게 보면 한국과 스타일이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위협적인 돌파력이 돋보이는 알베르스 엘리스(올림피아)가 최전방과 측면에서 온두라스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경기 리딩 능력이 뛰어난 로사노(테네리페) 역시 성인대표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온두라스가 양쪽 사이드백 자원들의 맨투맨 수비 능력이 다소 약한 모습들을 보였기 때문에 빠른 발을 가지고 있는 문창진(23·포항), 황희찬(20·레드불 찰즈부르크), 손흥민(24·토트넘 핫스퍼)이 좌우에서 흔들어주고 2선에서 침투하는 선수들의 공간을 활용한 움직임을 가져가 준다면 전반전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만들며 경기운영을 한국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올림픽 2회 연속 메달 획득을 하기 위해선 지난 조별예선은 잊고 토너먼트에 집중해야 한다. 모든 힘을 쏟아내야 하며 실수를 최대한 줄이고 한국이 잘 할 수 있는 빠른 기동력과 전방 압박 그리고 패스워크를 살려 우리만의 축구를 해야 한다.
온두라스가 거친 플레이를 선호하며 파울 숫자가 상당히 많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대한민국이 잘 활용을 한다면 온두라스가 스스로 무너질 수 있는 모습을 만들어 낼 수 있으리라 본다. 상대 진영에서의 파울은 골대와의 거리는 있지만 세트피스 상황이 연출되기 때문에 준비한 세트피스의 전술들을 펼치게 된다면 온두라스가 자멸할 가능성이 크다.
8강에서 온두라스를 꺾으면 브라질,콜롬비아의 승자와 4강전에서 맞붙기 때문에 예선 마지막 경기 멕시코 전부터 스타일이 비슷한 남미, 북중미 팀들과 경기를 펼치는 대한민국으로서는 확실히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대진운도 메달을 따는데 미치는 요소가 크기 때문에 행운의 여신도 한국에 손을 들어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기필코 온두라스를 넘어 4강에 진출했으면 한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