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멕시코 꺾고 조1위, 14일 8강전…로사노 발 묶어야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두 번 더 이기면 결승에 간다. 먼저 온두라스를 이겨야 한다.
올림픽대표팀이 11일(한국시간) 브라질리아 마네 가힌샤 스타디움에서 한 남자축구 C조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지난 대회 우승팀 멕시코를 1-0으로 잠재웠다. 한국은 2승1무(승점7)로 조 1위를 확정했고 독일이 피비를 10-0으로 이겨 조2위(1승2무ㆍ승점5)로 8강에 합류했다.
권창훈(22ㆍ수원 삼성)이 후반 32분 결승골을 넣었다. 후반 32분 손흥민(24ㆍ토트넘 핫스퍼)이 왼쪽 코너에서 오른발로 찬 코너킥을 석현준(25ㆍFC포르투)이 헤딩했고, 공을 낚아챈 권창훈은 수비수 세 명을 제치고 골문 왼쪽에서 강한 왼발슛을 터뜨렸다. 권창훈이 골을 넣기 전까지 우리 대표팀은 고전했다. 멕시코는 77분 동안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한국은 오는 14일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주경기장에서 온두라스와 8강전을 한다. 온두라스는 D조리그에서 1승1무1패 승점4를 기록해 포르투갈(2승1무 승점7)에 이어 조2위로 8강에 합류했다. 금메달 후보 아르헨티나(1승1무1패 승점4)를 제쳤다. 승점은 같지만 다득점(+5)에서 아르헨티나(+3)를 앞섰다.
올림픽 팀은 지난 6월 4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4개국초청 친선대회 때 온두라스와 경기했다. 결과는 2-2 무승부. 리우에 간 온두라스의 선수 구성은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 경기하는 방식도 바뀌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은 "온두라스는 아르헨티나와 정면승부를 해서 골을 넣은 강한 팀"이라고 평가했다.
일선 공격수 안토니 로사노(23ㆍ스페인 테네리페)는 경계해야 한다. 로사노는 성인대표팀에도 소집될 만큼 실력이 있다. 저돌적이고 어느 위치에서든 슈팅을 한다. 국가대표팀 경기에 열여덟 번 나가 다섯 골을 넣었다. 이번 리우올림픽에서는 세 경기 한 골. 지난 6월 한국과의 경기 때는 두 골을 넣었다.
온두라스의 호르헤 루이스 핀투 감독(64)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코스타리카를 8강으로 이끈 지략가다. 한국의 약점도 잘 안다. 핀투 감독은 "한국은 공격이 빠르고 압박이 좋아 상대하기 매우 어렵다. 하지만 이를 역이용하면 한국의 약점이 된다. 뒷 공간이 자주 열린다. 역습하기 좋다"고 했다.
한국은 6월에 비해 강하다. 그때는 황희찬(20ㆍ레드불 잘츠부르크), 석현준(25ㆍFC포르투), 손흥민(24ㆍ토트넘 핫스퍼) 등이 뛰지 않았다. 와일드카드 장현수(24ㆍ중국 광저우 푸리)가 수비라인에 가세하기 전이었다. 온두라스는 한국에 대해 분석할 때 이 선수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했을 것이다.
8강 토너먼트부터 연장 포함, 120분 경기에서 승부가 나지 않으면 승부차기로 승자를 가린다. 대표팀은 그 동안 페널티킥 훈련을 열심히 했다. 골키퍼 구성윤(22ㆍ일본 콘사도레 삿포로)과 김동준(22ㆍ성남FC) 모두 "소속팀에서도 페널티킥을 자주 막아 봤다. 승부차기에 대한 부담은 없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