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봉근 인턴기자] 히잡을 쓴 비치발리볼 선수가 뛴다. 이집트 대표 도아 엘고바시(19)와 나다 미와드(18)는 긴소매와 긴바지를 입은 비치발리볼 선수다.
엘고바시와 미와드는 8일 리우의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열린 조별리그 1차전 독일과의 대결에서 세트스코어 2-0으로 졌다. 이날 경기결과보다 이날 관심을 끈 것은 비키니 대신 긴소매, 긴바지를 입고 나선 엘고바시와 미와드였다.
두 선수는 자신들의 문화에 당당했다. 엘고바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는 10년간 히잡을 써왔다. 히잡은 내가 사랑하는 일들을 하는 데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 나는 이집트를 대표해 올림픽에 나온 것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미주 이집트대사관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계정에 "이집트 비치발리볼 팀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썼다. 중동 스포츠 전문매체 'sport360'의 저널리스트 림 아부레일은 "미와드와 엘고바시가 새로운 역사를 썼다"고 했다.
국제배구연뱅(FIVB)은 지난 2012년 "종교적, 문화적 이유로 출전에 제한이 있는 선수들이 있다"며 비치발리볼 복장 규정을 완화했다. 이전에는 여성은 비키니, 남성은 보드 쇼트를 입고 경기에 나섰다.
신봉근 인턴기자 hjkk165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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