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연수 인턴기자] 120년만에 처음으로 남미 대륙에서 열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개막한 가운데 호주의 중국 사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호주 수영선수 맥 호튼은 7일 열린 수영 자유형 400m에서 3분41초55를 기록해 0.13초 차로 쑨양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쑨양은 2012년 런던올림픽 이 부문 금메달리스트다.
호튼이 중국 팬들의 심기를 건드린 것은 경기 이후 이어진 인터뷰 발언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호튼은 이날 인터뷰에서 쑨양을 가리켜 '약물 사기(Drug Cheat)'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그는 경기 전부터 도핑 양성 반응 전력이 있는 쑨양과 박태환에 대한 질문에 "약물 복용했던 선수들에 대해 인사하거나 존중할 시간이 없다"며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쑨양의 팬들이 호튼의 SNS에 '쑨양에게 사과하라'는 글을 올리는 것은 물론, 중국 수영대표팀 차원에서도 호튼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나선 상태다.
중국 현지 매체 신화통신은 8일 "중국 수영대표팀 매니저인 쉬치가 '그동안 호튼이 쑨양에 대해 악의적인 말들을 했다. 이것은 예의 없는 행위라 판단하고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도 호튼의 악의적인 발언에 대해 조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IOC 마크 애덤스 대변인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호튼이 그런 말을 했다는 사실을 몰랐다.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한편 호주의 한 방송국은 지난 주말 이번 대회 메달 전망을 하면서 중국의 오성홍기 대신 칠레의 국기를 중국 국기로 표기해 논란이 벌어졌다.
영국 신문 데일리 메일은 이날 이런 내용을 보도하며 "중국 네티즌들이 해당 방송국의 사과를 요구하는 청원 사이트를 만들어 3000명 이상이 서명했다"며 "일부에서는 해당 방송국이 개회식을 중계하는 도중 중국 선수단 입장 시간에 맞춰 광고를 내보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연수 인턴기자 you012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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