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0일부터 11월10일까지 국립여성사전시관 상설전시실 2층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여성가족부는 10일부터 11월10일까지 국립여성사전시관 상설전시실 2층에서 여성독립운동가 조화벽 지사의 유물 기증전을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조화벽 지사는 개성 호수돈 여학교 재학 당시 3.1만세운동이 전국적 규모로 일어나자, 호수돈 비밀결사대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고향인 강원도 양양에서 3.1운동을 주도한 여성독립운동가다.
조 지사는 당시 독립선언서 한 장을 버선에 숨겨 가죽가방에 담아 고향인 강원도 양양으로 운반하고 태극기를 제작해 군민들에게 배포했다. 결혼 후에는 양양에서 아버지와 함께 정명학원을 설립, 가난 등으로 인해 정규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 교육에 헌신해 졸업생 600여명을 배출했다.
이번 기증전은 조 지사의 며느리 김정애 여사가 개인적으로 보관해 오던 조 지사, 류우석 지사 유품 91점으로 지난 4월 국립여성사전시관에 기증한 후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것이다. 류우석 지사는 조 지사의 남편이자 류관순 지사의 친오빠로 공주 영명학교 재학 중 학생대표로서 독립선언서를 등사하고 대형 태극기를 만들어 시위 군중에게 나누어주는 등 아우내 장터의 만세운동을 주도해 옥고를 치렀다.
이번 전시회는 결혼 이전 독립 운동기, 결혼 후 개성과 원산에서의 독립 운동 및 생활기, 해방 이후 정릉에서의 활동과 생활기 등 크게 3개 영역으로 나눠 구성된다.
주요 전시유물은 1919년 3.1 운동 당시 독립선언서를 운반했던 조화벽 지사의 가죽가방, 배화여고 재직 당시 받은 은수저, 류우석 지사가 독립운동을 했을 때 착용했던 조끼, 정릉에 정착했던 시절 착용했던 조화벽 지사의 저고리와 치마 등이다.
한편, 조화벽 지사 유물기증전 개막식은 9일 오후 4시 국립여성사전시관 상설전시실 2층에서 3.1여성동지회 등 독립유공자 17개 단체와 생존해 계신 여성독립운동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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