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의원 방중에…정진석 "앞뒤 안 맞아" 김무성 "기가 막힌 일" 비판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6명이 조만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국내배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하는 것에 대해 6일 "앞뒤가 안맞는다"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8·9 전당대회' 수도권 합동연설회에서 "더민주 의원들의 방중을 내가 비판했더니 (더민주) 지도부가 '정부·여당이 할 일을 더민주 의원들이 대신해 주는 것인데 뭐가 문제냐'라고 했다"며 "그분들은 모두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의원들인데 정부 대신 중국에 간다는 말인가. 앞뒤가 안맞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전날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가 "칭찬하지는 못할망정 정치논쟁으로 삼아서는 안된다"고 언급한 데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정 원내대표는 또 "사드와 관련해서는 그 당 내부에서도 찬반 여론이 있다"면서 더민주 초선 의원들의 방중에 대한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와 우 원내대표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사드 문제로 온 나라가 뜨겁고 북한이 연일 핵과 미사일로 위협을 계속하고 상황에서 그냥 무방비로 뒷짐을 지고 있으면 되느냐"면서 "사드는 공격용이 아닌 방어용 체계"라고 배치의 당위성을 거듭 주장했다.
이날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도 야당 의원들의 중국 방문에 대해 "정말 기가 막힌 일"이라며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가 중국에 가려는 6명을 설득해 가지 말라고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표는 경남 산청군에서 열린 지역당원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언급한 뒤 "지금 사드 배치 문제로 국론이 분열돼서는 안된다"며 "경제는 중도적 스탠스로 전환해야 할 때지만 국방은 계속해서 보수 노선을 견지해야 한다"며 사드 배치의 당위성에 힘을 실었다.
김 전 대표는 "우리 국방 능력으로는 대비가 안 되고 우리나라가 땅만 제공하면 미국이 사드를 배치하겠다는데 우리가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거듭 역설했다.
한편 김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민생탐방 배경에 대해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 이기려면 책상에 앉아 있어서는 안되고, 낮은 자세로 전국을 다니며 서민들이 무엇에 분개하고 무엇이 어려운지를 파악하려 나섰다"고 말해 이번 일정이 대권행보 일환임을 내비쳤다. 사실상 차기 대권 도전을 공식화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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