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세계적인 전기차 제조사인 테슬라모터스의 국내 시장 진출이 확정되면서 한국과 미국의 전기차 경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오는 9월 개장하는 신세계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에 현대자동차와 테슬라가 전시관을 열기로 했다.
이로써 테슬라 모델3와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경쟁이 시작된다. 모델3는 이르면 2017년말 출시 예정으로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모델3 추가 행사를 올 연말로 예고한 데다 현대차 일렉트릭 글로벌 출시도 연말로 잡혔다.
이번 모델3는 로드스터, 모델S, 모델X에 이은 테슬라 모터스의 네 번째 라인업이다. 주행거리와 주행성능을 크게 늘리며 전기차의 최대 문제점을 해결했다. 한 번 충전으로 340km 이상의 거리를 주행할 수 있고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6.2초가 걸린다.
초기 돌풍도 거셌다. 예약주문 실적은 첫 24시간 동안 18만대, 75억 달러(8조7000억원), 첫 36시간 동안 25만3000대, 106억 달러(12조2000억원)였다. 한국을 포함한 세계 곳곳에서 3월 31일부터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예약주문이 개시된 모델3의 가격은 현재 판매되고 있는 모델S(기본 트림 7만 달러·8000만원)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X(기본 트림 8만 달러·9000만원)의 절반 정도다. 미국에서 세제 혜택 등으로 제공되는 정부 보조금은 약 7500달러(860만원) 수준이다. 테슬라는 판매량을 올해 약 8만5000대에서 2020년까지 50만대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이미 출시됐다. 지난 1월 출시한 현대차의 친환경차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에 이은 두 번째 모델로 배터리와 전기모터만을 움직여 주행 중 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친환경차다.
전장 4470mm, 전폭 1820mm, 전고 1450mm, 휠베이스 2700mm의 차체 크기를 갖췄으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10.2초 이내에 도달할 수 있다. 최고속도는 165km/h에 달한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28kWh의 고용량 리튬이온폴리머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완전 충전 기준)으로 18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며 급속 충전시 24분 (100kW 급속충전기 기준), 완속 충전시 4시간 25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에 히트펌프 시스템, 운전석 개별 공조, 회생제동 시스템 등 고효율 전기차 시스템을 갖춰 국내 최고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달성했다.
가격(세제 혜택 적용 기준)은 주력 트림인 N트림이 4000만원, Q트림이 4300만원으로 책정됐다. 올해 진행중인 전국 지자체별 전기차 민간 공모에서의 정부 지원금 혜택을 받게 되면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2000만~2500만원 수준(N트림 기준)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 모델3의 구체적인 사양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로 아직 아이오닉과 직접적인 경쟁은 힘들지만 두 모델 모두 기본 콘셉트는 공개돼 이제 국내 시장에서도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