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NH농협금융의 중국 리스시장 진출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농협금융은 중국 공소그룹이 운영하는 리스업체와 합자형태의 경영을 시작하면서 중국시장 진출에 나선다.
NH농협금융지주는 4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NH농협캐피탈이 '공소집단국제융자리스유한공사'(공소융자리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키로 하는 합자경영계약 조인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는 지난 1월5일 농협금융이 중국 '공소집단유한공사'(공소그룹)와 금융사업 전반에 걸쳐 합작을 추진하기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7개월만에 이룬 첫 성과로, NH농협캐피탈은 합자형태로 중국에 진출한 국내 제1호 리스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공소그룹은 중국 국무원 산하 정부단체인 공소합작총사가 100% 출자해 2010년 설립한 농업관련 대형 협동조합 유통그룹으로 2014년말 기준 총자산은 16조5000억원이고 매출액은 25조원 규모다.
NH농협금융은 융자리스 외에 공소그룹과 추진중인 인터넷소액대출회사, 손해보험 등의 합작사업 논의도 정상적으로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터넷소액대출회사는 올해말, 손해보험은 내년에 합자형태의 경영을 시작할 전망이다.
공소융자리스는 2015년 4월 공소그룹내 2개 계열사가 출자해 설립했으며 공소그룹 계열사의 제조설비 위주 운영을 통해 출범 첫 해부터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NH농협캐피탈은 이번에 8500만위안(약 153억원)을 투자해 29.82%의 지분을 보유하는 2대 주주가 된다.
NH농협캐피탈은 재무적투자자로서 이사회 3명중 1명의 이사 선임권을 확보, 여신심사위원회에 부총경리급(부장급) 직원 1명 파견 등을 통해 경영에도 참여하고 풋옵션도 보장받게 된다.
중국 리스시장은 중국 정부의 실물경제 지원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지원하에 최근 5년간 연평균 4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5월 기준 중국의 리스 계약잔액은 3조6500억위안(약 657조원)으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리스시장으로 부상했다.
앞으로 중국 정부는 농업현대화를 위해 농기계 보조금 지원, 농촌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을 추진할 예정이고 농업 관련 잠재시장 규모가 650조원으로 추정되어, 향후 융자리스 시장의 성장가능성도 매우 크다는 분석이다.
NH농협금융은 한국과 중국의 대표 농업협동조합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농협금융과 공소그룹이 협력해 공소융자리스를 농업 관련 리스시장에 특화된 회사로 확대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공소융자리스는 공소그룹의 계열사와 협력업체의 설비 등에 대한 안정적인 영업에 주력해 경험과 역량을 축적한 후, 공소그룹의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국 농기계 및 농업관련 인프라 부문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이번 NH농협캐피탈의 공소융자리스 지분 참여는 농협금융과 공소그룹이 펼칠 합작사업 청사진의 신호탄이자, 아시아를 대표하는 한중 협동조합 금융기관간 최초 합작사례로서 기념비가 될 것"이라며 "양 그룹 합자회사가 농업부문 실물경제 지원의 밑거름이 되는 금융기관으로 발전해 양국의 농업과 농민의 상호 이익으로 이어지는 좋은 선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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