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문제는 있는데 정답은 쉽게 주지 않는다. 19세 이하(U-19) 대표팀 안익수 감독(51)의 스타일은 계속 되고 있다.
U-19 대표팀은 지난 2일부터 오는 7일까지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소집돼 훈련하고 있다. 매달 한 번씩 소집되는데 이번에는 5일 밖에 되지 않는다. 각 선수들의 소속팀 사정과 맞물려 오래 잡아 둘 수 없었다.
그래도 5일 안에 필요한 것들을 하려 노력하고 있다. 4일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 새싹 구장에서 한 연세대와의 경기(U-19 2-0승)는 실전 감각을 높이는 데 있어 중요했다.
"찾아봐"
안익수 감독은 선수들에게 "찾아봐"라는 말을 가장 많이 했다. 그는 경기 중반 김호수(18·전주공고)를 불러 "중앙 수비가 흐트러질 때 너가 어디로 가야 되는지 생각해봐"라고 했다. 이어 이기운(19·단국대)을 불러 "디펜스라인과 미드필더라인 사이에서 어디에 위치해야 좋을지 찾아봐"라고 했다.
생각하면서 뛰라는 주문이다. 안익수 감독이 반복적으로 주입시키고 있는 내용이다. 색다른 방법도 계속 하고 있다. 선수들에게 소집 때마다 책 읽기를 권한다. 창의력을 기르고 여러가지 지식, 사고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따로 가지면서 운동장에서 풀어낼 수 있기를 바랐다.
특히 수비시에 압박하고 공격 때는 공간을 만들 때 생각을 많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계속 시간을 갖고 노력해야 한다. 안익수 감독은 "우리가 단일팀이 아니기 때문에 선수들이 소속팀에 갔다가 잠깐씩 대표팀에 와서 경기를 하기 때문에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는 편이다. 그래도 남은 기간동안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쉽게", "적극적으로"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패스와 움직임은 지금 한국 축구 연령별 대표팀에서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부분이다. 울리 슈틸리케 성인대표팀 감독(62)도,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47)이 이야기한 바 있다.
안익수 감독도 U-19 대표팀에 같은 것을 이야기했다. 그는 "쉽게", "적극적으로" 하라고 했다. 패스를 주고 받는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면 공간이 좀 더 쉽게 생기고 패스길이 열린다. 수비를 할 때도 먼저 생각하고 움직이고 위치를 선점하면 많이 뛰어야 하는 체력 문제를 반감시킬 수 있다.
안익수 감독은 연세대와의 연습경기를 3쿼터로 나눠 했다. 쉬는 타임마다 이 내용을 강조했다.
대표팀은 7일 자체 연습경기를 한 뒤 해산했다가 8월말에 다시 소집된다. 선수들은 안익수 감독으로부터 나갈 때 한 명당 숙제 한 두개씩 받고 갔다가 다음 소집 때까지 해결하고 와야 한다. 10월 중순에 있는 카타르 친선대회를 하는 등 빠듯한 일정을 계속해서 소화한다. 여기에서 55명 엔트리 중 11월까지 33명을 추린다. 최종 목표는 내년에 열리는 20세 이하 월드컵이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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