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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강만수 압력에 수십억 부당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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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71)의 압력 행사에 떠밀려 수십억원대 부당 투자에 나선 정황이 포착됐다.


4일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에 따르면 대우조선 및 자회사 부산국제물류(BIDC)는 2011년 9월, 11월 전남 고흥 소재 바이오업체 B사에 각각 4억9999만8000원씩 지분 투자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검찰 조사에서 투자규모가 일정 이상일 경우 이사회 승인이 필요해 이를 우회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대우조선은 이듬해 2월 B사의 연구개발 사업에 50억원도 지원하기로 했다. B사 대표 김모(46)씨는 강 전 행장과 친분이 있던 언론인 출신으로 대우조선의 연구개발 지원금은 2012~2013년 44억원만 집행되고 강 전 행장 퇴임 후 중단됐다.


검찰은 대우조선이 실무진 반대를 무릅쓰고 업종에 무관한 B사에 투자한 배경이 강 전 행장이 남상태 전 사장(66·구속기소)에게 압력을 행사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당초 강 전 행장이 요구한 지원규모는 80억원에 달했다고 한다. 검찰은 B사가 챙긴 이득이 사실상 강 전 행장을 보고 건넨 뇌물이라고 보고 제3자뇌물죄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남 전 사장의 측근인 이창하 디에스온 대표(60)를 특정경제범죄법상 횡령·배임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씨는 남 전 사장 재임 당시 계열사 대우조선해양건설 등기이사(전무)로 재직하며 2008~2013년 서울 당산동 복합건물 신축사업 등에서 자신이 대주주(작년말 현재 67.55%)인 디에스온에 특혜를 몰아줘 법인에 97억 상당 손실을 떠안긴 혐의를 받는다. 그는 또 대우조선이 오만 선상호텔 사업을 추진할 당시 현지법인 고문을 지내며 공사대금을 가장해 36억원을 부당지원하는 수법으로 법인에 손해를 입힌 혐의도 받고 있다. 또 가족 및 친인척의 투자·사업에 디에스온 법인자금 수십억원을 끌어다 쓴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씨가 남 전 사장에게 8억원 안팎 뒷돈을 건넨 정황을 포착하고 보강수사를 거쳐 두 사람을 배임수재·증재 혐의로 추가 기소할 방침이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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