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그동안 까사미아가 사내유보율이 2000%에 달할 정도로 보수적 경영을 해왔는데 상장 이후엔 직영점과 대리점을 대폭 늘려 유통망 확장을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겠습니다."
이현구 까사미아 회장은 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상장을 통해 약 1000억원의 여윳자금이 생길 것으로 보이는데 유통망 확장과 마케팅 투자 등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까사미아는 1982년 작은 공방으로 시작해 1992년 법인으로 출범,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가정용 가구를 비롯한 패브릭 및 인테리어소품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전국에 70여개의 직영점과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다.
까사미아는 1997년 업계 최초로 디자인 연구소를 설립해 과거 가구에 사용되지 않았던 소재를 가구화하는 등 신소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까사미아는 단순히 가구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공간을 연출하는 방식의 매장 구성으로 고객들이 인테리어 트렌드를 경험할 수 있게 하는 등 꾸준히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고 있다.
이 회장은 "까사미아는 현장 중심의 경영을 바탕으로 금융위기 속에서도 1992년부터 20여년 간 우량 기업으로 내실을 다졌다"며 "까사미아만의 전문성과 운영소프트를 살리는데 중점을 두면서 자동화 물류시스템을 완비해 인건비 절감도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까사미아는 최근 고객만족경영 실현을 위해 고객서비스를 전반적으로 개선했으며, 고객 중심의 직영점 운영관리 시스템(CSM)을 운영하고 있다. 유기적인 협업과 빠른 제품개발로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까사미아는 재구매율 70%에 육박하는 고객 충성도를 바탕으로 2011년에 매출 1000억원을 처음 달성했다. 이를 시작으로 현재 5년 연속 매출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엔 이케아 등 경쟁업체 증가에 따른 경쟁 심화와 판관비 증가 등으로 매출은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줄었다.
이 회장은 "작년 영업이익률이 10% 아래로 떨어져 회사에 비상이 걸렸었다"며 "하지만 올해 2분기엔 공격적 할인정책을 지양하고 있어서 영업이익률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상황에서는 경쟁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곧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을 키울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으로 까사미아는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직영점의 비중을 전국으로 확장시켜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고 전국 유통망 확대를 위해 지방물류센터 설립에 투자할 계획이다. 2020년까지 대리점 100곳, 직영점 50곳이 목표다. 또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을 구축해 고객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며 온라인 사업에도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최근 한국에서 1인 가구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한 홈퍼니싱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상장으로 마련된 투자금을 통해 지금까지의 저속성장에서 고속성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지난달 15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까사미아의 공모희망가는 2만~2만4000원이다. 오는 9~10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과 16~17일 일반인 청약을 거쳐 8월 중 상장될 예정이다. 대표주관회사와 공동주관회사는 한화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이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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